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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YP인턴, 가람씨와의 인터뷰

2019년 9월 3일 업데이트됨

가람씨는 아디에 올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KOICA 영프로페셔널 인턴으로 오셨어요. 최근 국제컨퍼런스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난민이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까지 여러 맥락에서의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요, 그야말로 물 흐르듯 흘러간 우리의 대화의 일부를 공개 합니닷 ~




고구마) 지난 주에 있었던 국제 컨퍼런스 준비를 도와주시기도 하셨고 전일을 참가하셨는데요, 어떠셨나요 ?


가람) 컨퍼런스에서 만난 분들은 로힝야 사태를 위해 투쟁하는 분들의 전선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디에서 일 할 때는 아무래도 ‘아디 속에서 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가 직접 각자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전문가들을 만나고 나니, (로힝야 사태에 대해) 현실감각이 좀 더 생긴 것 같아요. 저는 아디에서 인턴을 시작하기 전에는 로힝야 사태에 관해 잘 몰랐어요. 아디라는 단체도 잘 몰랐고요.


고구마) 가장 인상적이었던 발표가 있었다면 어떤 발표였을까요?


가람) 첫째 날에 케임브릿지 박사과정생이 발표해 주셨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어요. 발표 내용 중 유일하게 캠프 내 일상생활이 언급되었던 발표였는데요, 캠프 내 젠더관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고 로힝야 사람들의 삶과 일상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좀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 분은 비록 연구자의 입장이기는 했지만, 캠프 내에서 여성난민 분들과 맺은 관계가 글 속에 녹아있었고, 그 만큼 로힝야 여성들의 깊은 속내를 기록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 날, 컨퍼런스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문의를 했더니 본인이 쓴 소논문을 보내주셨어요. 그분의의 글을 통해 여성들이 자신이 지닌 깊은 상처와 억압적 상황을 어떻게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고구마) 지금 아디에서 하는 인권기록과는 조금 다른 접근일텐데요.


가람) 네, 인권기록의 접근은 제게는 그 당위가 이해는 가지만 동시에 좀 답답하게도 느껴져요. 피해사례기록이 중심이다 보니 보고서를 통해서는 그 분들이 경험한 피해사례들에 대해 알 수는 있어도 개개인이 각자 어떻게 다른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지에 대한 건 거의 알 수가 없죠. 물론 피해자들의 피해에 대한 기록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특히 ICC에 제소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피해자중심의 인터뷰를 하게 되면 (조사단과 인터뷰에 응하는 피해생존자들 간의) 관계형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이런 작업은 그 분들을 주체적인 생존자로 바라보기 보다는 수동적인 피해자로 바라보기 때문에, 이런 지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고구마) 난민을 피해자로 보지 않고자 하는 가람님의 감수성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요. ^^ . 국내 난민이슈에는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가람) 그냥.. 국적, 성, 인종, 계급을 불문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다 똑같은 사람들이었어요. 난민이라는 단어는 그냥 글자에 불과 한... 오히려 ‘난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편견이나 위선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이전에 그랬었던 것 같아요. 석사과정 논문을 위해 국내에 있는 난민 신청자 분들과 관계형성하면서 성찰한 부분이에요.


고구마) 국내에 있는 난민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가람) 예전에 난민인권센터에서 활동하면서, 난민분들의 case 조력의 여부를 결정하는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요, 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했어서, 그 쪽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이 경험이 UNESCO 한국위원회 <브릿지 프로젝트> 참여로 짐바브웨에서 1년 반 정도 지냈었던 시간들과 맞물리면서 저의 아프리카 문화나 이슈에 대한 이해가 확장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만났던 아프리카 난민신청자분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고요.


고구마) 앞으로 해보고 싶으신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가람) (웃음). 제가 입으로 내뱉고 실천을 안 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네요. 기회가 된다면 창작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동안 제가 너무 수동적인 삶을 살아서 그런지 (웃음) 창작 활동을 통해 제 주체성을 발휘해보고 싶어요. (난민이라는 주제에 제한되지 않고) 사회가 ‘병적으로 보거나’ ‘타자화 하는 사람들’하고 관계를 맺게 될 때 그 사람에게서 느끼는 아우라 라고 할까.. 에너지가 느껴져요. 그럴 때마다 비디오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데, 어떻게 실천을 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을 했었어요. 걱정과 생각이 너무 많은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이제는 정말, 생각을 덜 하고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람씨가 ‘너무 많은 걱정과 생각들’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그야말로 상상력을 머금은 씨앗들로 보이는데요, 우리나라 사회 안에서는 아직은 이해와 공감이 부족한 소수자의 삶 - 가람씨읨 말처럼 ‘난민이라는 주제에 제한되지 않고’ - 에 깊이 매료되어 있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올 여름 내 유난히 많이 내렸던 비가 가람씨의 씨앗들을 이미 싹틔운 건 아닐까 생각하며, 인터뷰 정리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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