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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김민석 회원님과의 인터뷰

2019년 11월 8일 업데이트됨

김민석 이사님은 LG전자 CSR (기업의 사회적 책임) 팀장입니다. 소위 말하는 대기업 인이 아디에 이사로 합류하게 된 인연, 궁금하지 않으세요 ? 10월 초, 김민석 이사님, 우야, 셀림, 고구마가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먹으며 나눈 대화들을 정리해보았어요.


Q - 김민석 이사님은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


A - 저는 LG전자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팀의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CSR이 사회공헌이라고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CSR 영역에는 인권, 노동, 환경, 윤리, 거버넌스, 지역사회, 소비자에 대해 책임 등의 넓은 분야가 있거든요. 그래서 CSR팀에서 일을 하려면 여러 조건들을 갖추어야 해요. 2010년말 CSR팀에서 사람을 구할 때 몇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일단 환경을 알아야 하고, 경영에 백그라운드 (윤리경영)가 있어야 하고, LG전자 근무경력 3년 이상이어야 하고, 영어를 해야 하고, 차장 이상이어야 하고요. 근데 제가 학부 전공이 환경이고 대학원때 전공이 경영이었어요, 또 구매부서 경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했어요, 협력회사에도 윤리, 인권, 환경문제를 모니터링하고 개선해야 되다 보니까, 전 10년 정도 이 일을 했거든요, 마침 저의 조건과 잘 맞은 거죠. CSR에서 주로 하는 일은 우리 회사나 협력회사와 같은 공급망에서 이러한 분야의 규칙을 준수하고 있는가를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는 일입니다.


모니터링을 위해 기업현장을 많이 갑니다. 현지에서는 스스로 자가진단을 하게 되어 있어요. ‘차별하지 않습니다.’ ‘아동노동. 강제노동 하지 않습니다.’ 등에 대해서 응답을 하고 근거를 첨부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렇게 자가진단을 해서 제출된 보고서들 중 일부는 현장방문을 가요. 저도 2011년도부터 현장점검을 실제로 가서 확인을 했어요. 2-3년 전까지는 저도 매년 많이 다녔죠. 규모가 작은 협력회사들은 열악하게 일하는 편인데, 가서 현장점검하고, 동남아시아, 동유럽, 국내지역 등. 우리 회사의 생산사업장 및 협력회사의 현장을 방문해서 인권문제, 윤리, 환경문제 등을 조사합니다.


Q - 어떻게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A - 기업의 아동노동구조근절이 가지는 모순을 알고 나니, 인권에 대한 더 큰 고민과 관심이 생기게 되었어요. 인권에 대해서 이론적으로는 많이 아는데 현실적으로는 개선 업무를 어떻게 하느냐가 고민이에요. 개선을 하다보면, 모순되는 지점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 회사 및 협력업체의 아동노동 현황조사를 전사적으로 했거든요. 국내, 해외 모두. 문제가 있는 것들은 력업체에게도 시정을 요구했고, 아예 아동노동에 연루가 된 모든 것들을 안사고, 의심이 가는 모든 공급을 컷트 했어요. 그래서 적어도 우리의 공급망 내에는 아동노동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성과라면 성과인거죠. 하지만 계속 마음 한 켠에 드는 생각은 ‘그 아이들 다 어디가 있을까’ 에요. 일자리를 잃은 어린 아이들은 오갈 곳이 없는 거 에요. 그나마 이런 걸해서 먹고 살 수 있었는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나마 아이들이 그나마 먹고 살던 수단이 없어지고 그러다보니까 더 안 좋은 길로 빠지더라. 우리는 너무나 쉽게 아동노동을 근절한다고 쉽게 이야기 했는데, 정말 그 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인권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인권재단에서 강의도 들어보고, 나름 인권관력 책도 읽고 공부를 많이 했어요. 책을 읽고 나면 페이스북 같은 sns에 관심 있는 걸 올리는 편이에요, 주말에 할 일이 없어서 책 보는 게, 공부하는 게 취미인데, 약간의 자랑질도 할 겸^^ 중간에 읽은 책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는데, 마침 한수정 아디 이사님께서 제가 올린 글을 보시고 제가 인권에 관심이 있는걸 알고 계셨죠. 제게 아디소개를 해주셨고, 제가 하는 업무에서 해야 할 일도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인권활동을 하는 분들과 고민을 같이 해야 되는 부분도 있겠다고 생각되어서 아디 이사직을 흔쾌히 받아들였어요.


지금까지 나는 너무나 쉽게 옹호를 한다고 했지만, 너무 무책임한 옹호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반성하고 있던 차에, 제안을 받았는데 희망을 본 것처럼 기분이 좋았어요. 얼마 전 미국에서 기업들이 선언문을 냈습니다. 너무나 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이는데 실제 그들의 현실에서는 다른 일들이 벌어질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조금은 반성도 할 겸 실제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연락을 받게 되어서요. 저도 흔쾌히 응했습니다.


Q - 사회에서 기업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지난 8월 19일에 미국의 아마존, 애플과 같은 181개의 기업가들이 선언을 냈어요. ‘더 이상 기업이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의 의무다. 이익창출이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니다. 불필요한 환경, 인권침해를 하지 않겠다’ 고 선언했거든요.


전 경영을 공부를 한 사람으로서 기업에 대한 애착이 커요. 기업이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기업 하면 이윤창출과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 반 기업정서가 크잖아요, 기업은 뭘 해도 좋은 일을 해도 칭찬 받기 어렵죠. 기업이 잘못한 것도 있긴 한데, 예를 들어 어느 기업에서 몇 천 억을 사회공헌을 위해 내겠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그게 무언가를 잘못해놓고 덮으려고 돈을 내는 형태이다 보니, 나중에 기업이 돈을 내면 좋은 의도로 보기보다는 ‘뭔가를 덮으려고 하나보다’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어요.


전 기업의 존재이유 자체가 이윤창출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가 여러 주체가 있는데 ngo/npo가 있고 기업도 있습니다. LG전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예를 들어 tv를 만드는 이유는 정보를 위해서죠. tv를 통해 라디오, 핸드폰도 마찬가지고요, 냉장고를 만드는 이유도 금방 상할 음식물들을 건강하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고요, 기업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 많은데 왜곡된 게 많은 거 같아요.


1년에 기업이 사회공헌에 내는 돈이 한 3조 정도에요. 꽤 큰 금액인데 그렇게 많이 내면서도 욕을 먹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죠. 기업이 잘못한 건 빨리 바로잡아야 하고, 사회가 기업을 바라보는 것들도 이제 색안경을 벗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전 파타고니아라는 회사를 좋아하는데 - 아예 환경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기업이죠. 어떻게 하면 환경을 보호할까가 미션이에요. 그래서 좋은 기업도 있고 ,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고요. 언젠가는 소비자가 심판을 하겠죠.


Q - 기업에서 말하는 인권이란 무엇일까요?


A - 기업은 사람을 채용하잖아요. 그래서 기업의 경영활동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영향 - 인권, 환경에 대한 - 을 모두 기업인권이라고 봐요. 첫 번째는 우리가 고용한 임직원, 두 번째는 협력업체를 포함하여 공급망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권, 마지막은 공장과 사업장에 있는 주변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본다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평택에 공장이 있는데 평택 공장에서 소음을 유발한다던지 폐수를 방출해서 주변사람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던지, 넓게 본다면 여기까지 보는 거죠. 노조도 임직원이니 기업인권 범위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매년 국제기준에 맞춰서 인권 관련 평가를 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에 결사의 자유를 얼마나 보장하고 있는가도 당연히 하는 거고요, 협력회사들에게도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합니다.


Q - 사회공헌과 사회운동은 어떤 점에서 다르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세요?


A - 사회공헌과 사회운동은 추구하는 가치는 같지만 방법이 다르다고 봐요. 공헌과 운동이 만나는 지점은 가치라고 생각해요. 사회공헌을 하는 이유는 예를 들어, 장애인 분들을 위한 활동을 한다, 고 하면 장애인 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일들을 여러 가지를 하는데 시민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추구하는 가치는 겹치는 접점일 거 같고. 차이가 있다면 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2011년을 기점으로 기업사회공헌의 방법이 많이 바뀌었어요. 전 세계적으로 기업사회공헌의 핫한 유행처럼 번졌던 CSV라는 개념이 있어요. Creating Shared Value 바로 공유가치창출 인데요, 2011년도에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학교 교수님이 이제는 CSR이 CSV로 넘어가야 한다. 과거에 순수하게 하던 사회공헌활동들이 아니라 CSV는 기업에도 좋고 사회에도 좋아야 한다. 그래서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어요. 기업이 가진 자원, 역량, 기술을 가지고 사회를 좋게 하는게 트렌드라, 장애인들을 돕는다는 건 장애인들에게 돈을 주는 (돈만 있으면 무조건 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제품으로 장애인 분들을 돕는 일 -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보조 로보트를 만든다던지, 이런 일들이 사회공헌을 위한 방법이죠. 하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 아디의 첫 인상이 어떤가요?


A - 아디는 로힝야 난민을 위한 인권기록 관리 하는 게 많이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다른 단체들은 인권을 한다고 이야기 하기는 하지만 기록보다는 도와주는 활동 위주잖아요. 애드보커시라던지. 기록사업은 많이 못 본 것 같거든요. 아디는 왜 기록사업을 하실까 그게 궁금하고, 다른 기관과의 차별화된 지점이겠다고는 생각했어요. LG전자도 시리아 같은 분쟁지역에서 국제적십사나 적신월사 같은 국제단체들과 사회공헌활동과 지원사업을 파트너로 많이 해요. 그런 단체들이 하는 역할이 있는 거고요, 전 세계에는 중소기업도 있고 구멍가게도 있잖아요. 규모에 따라 할 수 있는 일들이 다른 거 같아요. 큰 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사이즈에 따라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각자 장단이 있다고 봐요. 큰 조직은 한 번 뭐하면 굉장히 쉽지 않아요. 의사결정구조도 까다롭고. 원래 기획했던 일들이 잘 안되기도 하고요. 그에 비해 작은 단체들은 의사소통이 빨라 행동이 민첩하고, 시기적절하게 이슈를 캐치하고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거 같아요. 각각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해요. 아디는 아디만의 속도와 방향이 있으니까.


Q - 아디에 조언을 부탁드려요.


A - 아디의 색깔을 만들면 좋을 거 같긴 해요. 작은 조직은 고유의 색을 가지고 명확하게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서, 기록사업, 교육사업, 문화, 평화여행 등. 하는 게 굉장히 많은데, 아디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면 좋을 듯해요. 외부에서 계속 사업이 생기면 계속 하실 건지. 현재 인원으로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되는데. 기존 멤버들이같이 할 수 있는 뭘 하나 하실 수 있으면. 기록사업이든 뭐든.


우리가 좋아서 하는건 문제가 안되는데. 회원 500명에게 회원멤버야 라는 자부심을 가지시면 좋겠는데, 아디를 후원하기 시작했다고 했더니 ‘뭐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기록사업 등등 하고 있다고 말을 해요. 짧게 들어서는 잘 모르는 거죠. 그럼 후원자를 더 모집하려면 그런 뭐 하나쯤은 있고 그걸 중심으로 사업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Q - 책을 좋아하신다고 했는데, 좋은 책 추천 하신다면?


A - 좋아하는 책? 전 젊었을 땐 독서중독 이었어요. 대학교 때 독서병에 걸렸었는데. 계기는 마음에 든 좋아하는 여자애가 책을 옆구리에 끼고 있는 거에요, 말을 걸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그 책을 열심히 읽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보다도 책보는 재미가 들린 거에요.


대학교 1학년 때는 책만 읽었어요.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었는데 거의 그 도서관에 모든 책을 가리지 않고 읽었어요. 책을 읽다보니 저만의 기준이 생겼어요. 그러다보니 주위 분들이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몇 번 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감동과 감화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책을 추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헤어지기 전 찰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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