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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개월 간 <난민과 나, 예술 워크숍>을 진행과정을 돌아보며

by 고구마 황정인


타자에 대한 시선과 경계를 감각하며 난민이슈를 바라보고자 기획한 아디의 난민과 나, 예술 워크숍은, 1월부터 10월 까지 총 4회가 열렸고, 이제 한 번의 진행을 남겨두고 있다 (11월 2&9일 참여연대에서). 그간의 과정과 생각을 정리하며 워크숍에 대한 생각을 풀어 보았다.



예술이 난민 이슈에 시사 하는 것


워크숍에서는 난민이슈를 우리사회의 단면을 비추는 하나의 거울로 삼고자 한다. 난민이슈는 우리사회가 타자에 대한 혐오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난민이슈의 조망에서 예술을 매개로 선택한 이유는, 지식 습득이 아닌 성찰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예술에 있고, 예술은 보이지 않는 경계를 허물고 연결의 지변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숍을 처음 기획할 때 난민이슈가 활동가나 학자나 인권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에게만 접근 가능한 이슈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워크숍의 대상을 (난민이슈에 종사하고 있지 않더라도) 난민이슈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로 정했고, 워크숍의 초점은 참가자들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풀고 엮는 과정에서 난민이슈의 성찰이 일어나도록 하는 데에 두었다. 실제로는 예술과 사회이슈의 만남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분들의 관심이 높았다. 심리상담, 표현예술치료, 세계시민교육, 사진, 다원예술, 성소수자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함께 한 시간이었다.


“굳이 ‘난민’이라고 규정하는 대상 뿐 아니라 낯섬, 경계의 전반적인 나의 가치관을 재정립할 수 있었다. 좀 더 여유롭고 자유로워졌다. ‘난민’이라는 이슈가 내 삶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 참여자 중


워크숍의 키워드, 감각-탐색-연결


워크숍은 난민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시선과 경계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참여자들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어떻게 나는 (모르는 대상을) 혐오하게 되었는가?’ 같은 맥락에서 ‘어떻게 나는 (모르는 대상을) 동경하게 되었는가?’ 의 질문을 통해 나와 주변과 맺고 있는 관계들을 감각하고 탐색한다. 난민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하지 않는 건 너무나 익숙한 찬성과 반대의 이분법 정서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그 대신, 타자에 대한 혐오가 개인의 사회적 인지의 어디쯤에 자리 잡고 있는지 살펴보는 방식으로 난민이슈를 조망한다.또 워크숍은 혐오 이데올로기에 희생이 되어야 하는 사회의 다른 이들에는 누가 있는지, 사회의 현상들이 약자의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지속적으로 묻고, 이를 통해서 난민이슈를 되새김질 한다.


“나 자신도 이방인이고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 참여자 중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난민과 나, 예술워크숍>의 변화


워크숍에 대한 참여자의 반응은 매우 다양했다. 난민과 비난민의 경계를 흐리며 참여자의 이야기들을 서로 엮는 활동들을 하다 보니, 참여자의 반응에는 난민보다는 사회의 타자에 대한 시선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이 과정을 통해 내 안에 있는 난민을 깊게 만났다는 반응도 있었다면 워크숍 취지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실험적으로 활동들을 시도하며 워크숍을 만들어 가다 보니, 활동 진행에 있어 중간 중간에 연결이 미흡하기도 했다. 동시에 워크숍 안에서 감각이 열리는 경험과 사회적 시선에 대한 성찰이 함께 일어났다는 반응도 있었다.


“개념이나 사회적 관습에 따라 사용되는 언어가 습관이 되어 내 경계를 형성하고 높고 두텁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사회 안에서 타인에 의해 의식되는 나, 그로인한 내가 타자를 인식하는 경계를 점점 허물어야겠다.” - 참여자 중


워크숍을 만든 4명의 진행자들은 매번 이루어진 워크숍 후속작업들을 통해 워크숍의 방향을 촘촘하게 엮어 가는 중이다. 꽤나 실험적으로 탄생한 <난민과 나, 예술워크숍>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1월부터 워크숍 파일럿에 참여하고 피드백을 나눠주신 분들, 전문위원의 조언, 워크숍 참여자들과의 생각 나눔 덕분이다. 아디의 예술워크숍 전문위원 4명 - 임은경, 이현주, 김승환, 황정인 - 의 협업으로 탄생한 <난민과 나, 예술 워크숍>의 탐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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