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난민의 외침, “가능하다면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사단법인 아디, 로힝야 집단학살 진상보고서 20종, 유엔 제출



2020. 6. 19. 서울 — 사단법인 아디는 세계 난민의 날을 앞두고 지난 4년간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서 피해생존자를 대상으로 기록조사한 증거를 바탕으로 로힝야 집단학살 마을별 보고서 20종을 유엔 미얀마 독립조사메커니즘(IIMM)에 제출했다.


사단법인 아디는 2017년부터 24개 마을의 800여명의 피해생존자의 증언을 기록했다. 기록 보존하고 있는 증거는 녹취된증언 외에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과 사진, 피해생존자의 의료기록, 각종 정보에 대한 맵핑자료 등이며 IIMM에 제출하는보고서는 이러한 증언과 증거를 바탕으로 작성된 20개 마을에 대한 진상조사 보고서이다.


제출된 보고서에는 2012년부터 만연한 박해의 구체적 증언과 2016년과 2017년에 발생한 잔혹한 학살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2012년부터 일상생활에서 이동의 자유, 종교의 자유, 결혼과 자녀계획 등의 사생활의 보호, 교육받을권리,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 직업선택의 자유 등 기본적 권리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는 피해생존자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뚤라뚤리 마을 보고서에는 제 남편은 우리가 허락을 받지 않고 결혼을 한 이유로 5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남편이 감옥에서 석방된 이후, 우리는 결혼허가를 받았습니다….결혼 허가를 받기 위해 300,000짯을 지불해야 했습니다….결혼 허가증에는 세명 이상의 자녀를 가질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라는 피해생존자의 증언이 수록되어 있다. 또 마웅누 마을의 한 생존자는 군인들과 경찰들이 병원으로 가는 길목의 검문소에서 우리를 막고 못하게 합니다. 운좋게 검문소를 통과하더라도 병원에서는 치료받기 어려웠습니다. 의사는 이 병원은 라카인과 버마족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너는 벵갈인이고 이 병원은 너를 위한 병원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라고한 증언이 있다.


제출된 20종의 보고서를 통해 2016년 10월 또는 2017년 8월, 미얀마 군대는 라카인주 북부의 400여 마을을 포위하고 무차별 사격을 하며 마을에 진입하고 집집마다 수색하며 로힝야 민간인을 죽이거나 폭행 그리고 체포, 구금하였고 여성, 노인, 아동도 예외는 아니었고 집에 가둔 채 불을 질러 죽이거나 총칼로 죽이기도 했으며, 특히 군인들은 여성들을 집단으로추행하거나 강간하기도 하고 이후 죽이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군인들은 로힝야 민간인들의 집을 불태우고 재산을 약탈해 가는 등 미얀마 군대의 로힝야 민간인 학살이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패턴으로 진행되었음이 드러났다.


마웅누 마을의 생존자는 로힝야 주민들이 자히드 집에 숨어들었습니다.500여명쯤. 여성은 그 중 150명 정도였습니다. 50여명쯤되는 군인들이 와서 집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질렀습니다. 사람들은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군인들이 집을 조준해 총을 발사했습니다. 한 어린아이가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 뒤 자히드가 대문을 열었는데 군인들은 그를 그자리에서 칼로 찔러 죽였습니다. 이를 보고 있던 자히드의 두 아들이 뛰쳐나왔는데 이들마저 살해했습니다.”라고 증언했고, 추핀마을의 한 생존자는 군인 열명이 제 집에 들이닥쳤습니다. 그 중 다섯이 제 남편과 시아버지를 라카인 마을로 끌고 갔습니다. 나머지는 제 집에서 저를 강간했습니다. 제가 저항하자 저를 칼로 찔렀습니다. 저를 강간하기 전 그들은 제아들을 죽였습니다. 제 아들은 당시 네살이었습니다. 저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아마 두 시간 정도 강간을 당한 것 같습니다.” 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로힝야의 집단학살과 대량 난민사태가 발생한 지 3년이 되었지만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90만 명에 이르는 로힝야 난민들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열악한 방글라데시 캠프에서 하루하루를 어렵게 버티고 있다. 


유엔은 로힝야에 대해 반인도적 범죄, 전쟁범죄, 집단학살이 발생했다고 결론내렸고, 국제사법재판소는 미얀마 정부의제노사이드 협약 위반 건으로 재판을 진행 중이고, 국제형사재판소는 로힝야족의 강제추방 건으로 공식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제적으로 진행 중인 사법절차는 시간도 오래 소요되고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그리고 권리구제가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제노사이드 범죄에 대한 조사와 재판이 아닌 강제추방에 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하고 국제사법재판소는 제노사이드에 대한 재판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은 할 수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하다. 또 관련 절차 모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지금 현재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 생존하고 있는 로힝야 난민들이 가진 증거들은 유실되거나 훼손되기도 하고 사건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지고 있는상황이며, 무엇보다 미얀마 정부와 군부는 사건현장의 증거를 훼손해오고 있다. 사단법인 아디의 김기남 변호사는 “국제적으로 진행 중인 사법절차는 마을단위에서 발생한 잔혹한 학살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마을별진상조사를 시작해야 하며 이런 의미에서 사단법인 아디가 지난 4년간 난민캠프에서 진행해 온 마을별 기록조사와 이를 바탕으로 작성하고 오늘 유엔으로 제출한 마을별 보고서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조회 0회
사단법인 아디
Asian Dignity Initiative

비영리 사단법인

고유번호: 859-82-00276

​대표자: 김병주

서울시 마포구 성암로 189 중소기업 DMC 타워 13층
Tel : 82-2-568-7723(팩스겸용)
Email : asiandignity2016@gmail.com

  • 블로거 - 회색 원
  • 페이스 북 - 회색 원
  • 유튜브 - 회색 원
  • 인스 타 그램 - 회색 원

COPYRIGHTⓒ2016 ADI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