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호] 후원자님, 한국의 동료 '에나무르(এনামুল )'가 되어주세요.

2023-09-25

지난 9월 7일, 미얀마 군사정권은 사이클론으로 인한 미얀마 현지 피해 상황을 촬영하고 보도했다는 이유로 독립언론 ‘미얀마나우’ 소속 싸이 조 타니께(40)에게 20년 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하였습니다. 이는 2021년 군정이 들어선 이후 언론인에게 내려진 최고의 중형이었다고 하는데요. 미얀마 군정은 가짜뉴스로 여론을 호도하며 공포와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명목(미얀마 형법 505(a)조)으로, 현재까지도 10개 이상의 언론사 허가를 취소하고 100명 이상의 언론인을 체포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중 50명 이상을 수감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얀마에는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이 사라진 세상’을 기록하고 알리려는 언론인과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공공연하게 삼고 있는 활동의 제1원칙은 ‘계속 알리기 위해서라도 붙잡혀서는 안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아디는 그들의 안전과 안위를 염려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지하며 연대하기 위한 관계로 '친구'를 넘어 ‘동료’라는 개념을 소환해보고 싶었습니다. 지난한 분쟁의 현장에서 현장 활동가들이 지치지 않을 수 있도록 그들의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세요.


"미얀마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한국의 동료, 띠다(သီတာ) 되어주세요."

"로힝야 난민의 인권 실현을 염원하는 한국의 동료, 에나무르(এনামুল ) 되어주세요."

"팔레스타인 해방을 꿈꾸는 한국의 동료, 사마르(سمر)가 되어주세요."


🌞 한눈에 보는 9월의 아디

🎁 [OOO을 찾습니다!] 아디를 후원하고, 분쟁지역 활동가들이 선물한 현지 이름을 받아가세요! (신청하기)

📢 ‘제2회 정부-시민사회 ODA 합동 포럼’에서 아디의 로힝야 난민 사업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보러가기) 

📢 인권기록팀 모아나(김인영) 활동가가 방글라데시(로힝야 난민캠프)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보러가기)

📢 미얀마 근현대사 및 분쟁사’ 스터디 모임 1회차를 진행하였습니다. (보러가기)

📢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와 함께 난민과의 대화 <Talk, Talk!>를 진행하였습니다. 

🎈 연대 기획 강의 시리즈 <Connect Talks:함께 살아가기 위한 자리> 네트워킹 파티에 초대합니다. (신청하기)

👩🏽 [아디인 소개] 커뮤니케이션팀 인턴 록사나(박다은)를 소개합니다. (보러가기)

🔍 '더 깊이' 살펴보기
  🚩 ①모아나의 출장기 : '그래서 해야만 하는 일, 의미 있는 계란으로 바위치기'

인권기록팀 모아나(김인영) 활동가가 지난 9월 2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위치한 로힝야 난민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는 캠프 상황에 기록 활동이 어떤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하는데요. 모아나의 출장기를 통해 로힝야 난민캠프의 '오늘'을 전해드립니다.

"(생략) 로힝야 위기가 잊혀진 비극이 된 건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서 가장 멀리 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그렇기에 어쩌면 작금의 로힝야 상황은 시험대에 오른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도덕적 책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인 지도 모르겠다. 다시 말해 생존을 위해 고국을 탈출한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 수준이 위기에 처했다는 방증인 셈이다. 


사단법인 아디는 로힝야 기록활동가들과 함께 집단학살 진상조사와 로힝야 인권 실태를 5년 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록하지 않으면 모두 잊혀져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자칫 무모한 시도로 보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기록들이 언젠가는 진실을 전하기를 바란다. 바위는 죽은 것이지만 계란은 살아서 바위를 넘을테니까.”


📍 사진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캠프로 향하는 길의 풍경'입니다. 

📍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 ②"피난처를 찾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난민과의 대화 'Talk, Talk!'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9월16일, <Connect Talks:함께 살아가기 위한 자리>의 일환으로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AP과 함께 난민과의 대화 'Talk, Talk!'을 진행하였습니다.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우간다, 이집트, 중국에서 오신 7명의 난민 분들과 5개의 소그룹으로 나뉘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모국을 떠나온 배경부터 현재의 삶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분쟁과 이주(망명)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아디 또한 지속적으로 한국의 난민분들을 초대하여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볼까 합니다. 당일 난민 연사로 함께해 주신 레자 님의 자작시가 유독 기억에 남는데요. 후원자님께 레자 님의 자작시 일부를 공유드립니다. 

피난처를 찾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오늘은 집을 떠나온 처지이지만 
나는 압니다
이 땅에서 태양이 자기 빛을 거두어들이고 나면
내일 다시 어제보다 더 따뜻하고 친절하게 이 땅을 감싸 안아주리라는 것을
그날에 나는 어느 바윗돌에 앉아 
바다의 눈부신 파도 위로 반짝이는 빛의 춤사위를 감상하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인류가 이동한 이야기에 대해 웃음짓겠지요 
그날에 나는 알게 되겠죠
인류 이동의 이야기는 완전히 자유롭게 하늘을 응시하며 자유의 노래를 부르는 비둘기의 이야기라는 것을 
그 해방의 결실로
날아라, 날아라, 날아라 

- '피난처를 찾는 게 아니에요'(레자 로스타미, 2017) 중 일부 발췌

📍 <Connect Talks:함께 살아가기 위한 자리> 9회차는 '이주민과 정주민의 문화적 경계를 뛰어 넘는 극단 샐러드의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신청하기)
📍 <Connect Talks:함께 살아가기 위한 자리> 10회차는 '네트워킹 파티'로 진행됩니다.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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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는 2016년 미얀마 시민권 연구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 로힝야 집단학살 인권기록, 2018년부터 코이카 인도적 지원 민관협력사업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및 수용 공동체 여성 심리사회 회복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디의 로힝야 뉴스 브리프는 ‘로힝야’ 이슈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정기적으로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공존을 모색해보고자 매월 발행됩니다.

본 브리프로 로힝야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과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SHANTI(평화) 🙌


✨ 뉴스 브리프의 글 구성 및 작성은 이은정 자원활동가(서울대 인류학과 박사과정)가 함께합니다.

✨ 뉴스 브리프는 매월 15일 오전 8시에 발송됩니다.


💌 분쟁현장의 변화이야기
  • 로힝야 여성힐링센터 ‘샨티카나’:🌈샨티카나에서는 뎅기열 예방을 위한 모기장 배분이 한창

    이번 여름 방글라데시에서는 열대 몬순 우기에 뎅기열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약 13만 명의 사람들이 뎅기열에 감염되고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8월 한 달 동안 발생한 뎅기열 환자수가 작년 전체 환자 수를 이미 뛰어넘었다고 합니다. 올해 나타난 뎅기열 급증 현상은 이상기후로 통상적인 몬순시기보다 이른 4월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모기 개체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 캠프도 예외가 아닌 만큼 아디에서도 7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모기장 배분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 미얀마 ’로까야다나’ 평화도서관: 🏫새학년도 준비로 분주한 평화도서관

    도서관은 여느 때와 같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8월부터 새로운 사업연도가 시작됨에 따라, 도서관 직원들은 평화만들기 수업 레벨 1반의 신입생 모집과 관련하여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8월 28일에는 평화캠프의 교육과정 개발을 논의하기 위하여 외부강사 Daw Mar Lar Kyaw와 컨설팅 회의를 갖기도 했습니다. 또한 올해 도서관이 목표하는 나눔과 훈련을 위해 Thabyae 도서관과 교류하는 등 새 학기 준비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 팔레스타인 여성지원센터: 👭장벽을 깨고 질문을 풀어라!

    '정의기억연대’의 나비기금을 통해 운영 중인 팔레스타인 트라우마힐링센터(이하 센터)는 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인 현지 여성 24명과 함께 여성의 심리사회적 압박감에 대한 인식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사회적, 경제적, 가정적 압박감에 더해 교사로서 업무상 직면하는 압박감을 인식하는 계기였다며 후속 워크숍을 기획되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혀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 로힝야 인권기록: 📝국제사회의 '속수무책' 속 로힝야 난민은 또다시 벼랑 끝으로
    ※ 로힝야 인권기록 변화의 이야기는 모아나(김인영) 활동가의 출장기로 대체됩니다.
    "1년 만에 찾은 방글라데시 로힝야 캠프 상황은 더욱 암울했다.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미얀마 군부의 집단학살(Genocide)을 피해 시작한 캠프 생활은 로힝야 난민들에게 또 다른 지옥이다.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과 식량 배급 축소 결정, 바산 차르로의 이주 압력,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송환 시범 사업은 계속해서 로힝야 난민들의 목을 조이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총부리 앞에서 고국을 떠나거나 죽던가 선택을 해야 했다면, 방글라데시 캠프에서는 국제사회의 속수무책 속에서 희망 없이 굶어 죽거나 보트에 몸을 싣어야 하는 또 다른 벼랑 끝에 서 있다." (자세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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