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난민의날 기념행사
<보고, 듣고, 알고 ㅡ 연대하여> 행사 후기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사단법인 아디에서는
가자지구를 기억하기 위한 작은 행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상상하기 싫은 악몽>(2024, 폴짝)을 함께 시청하고,
사진 작품 <32 Saturdays>(2024, 김지하)을 관람하는 것뿐만 아니라
초대손님 살레(가자지구 출신)를 초청하여 함께 이야기 나누는 '연결의 대화' 시간도 가져보았는데요.


이와 함께 <Visual Voices>(한옥커즈, 로프트그라운드 주최)에서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다양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의 결과물로
총 26장의 포스터도 함께 전시되어 다양한 형태로 가자지구의 상황을 보고, 들으며
가자지구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의 시작은 김지하 작가님의 낭독으로 시작하였는데요.
작가님의 작품 <32 Saturdays>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
32번의 토요일을 사진과 글로 기록한 작품입니다.
가자지구 침공 이후 토요일마다의 일상을 기록한 글과 함께
불로 태워진 혹은 불에 그을린 일상 사진을 피사체로 촬영한 작가님의 작품은
일상을 잃은 가자지구를 멀리 떨어져 지켜봐야 하는
각자의 공허와 무력에 맞닿아있기도 하였는데요.
어째서 사진을 태웠는지에 대한 질문에 작가님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사진을 태우지 않아요. 사진을 태우거나 찢는 행위는 굉장히 극단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죠.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유품으로서의 사진을 불태우거나,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찢죠. 그래서 제 일상의 이미지들을 불로 태우는 행위 자체는 저에게 극렬한 감정을 가져다 줬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일상, 매우 평범한 풍경이지만 제게는 소중한 순간들을 태우고 없애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가자지구의 사람들은 어쩌면 아예 사진으로 담지도 못한 일상들이잖아요. 가족과 이웃의 목숨을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버거웠을 토요일이었을테니까요. 나는 사진을 태우는 것만으로도 강한 감정이 생기는데 집이 불타고 사랑하는 사람이 불타서 이별을 해야하는 가자지구의 사람들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고통인거죠. 그런 아픔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사진을 태우는 과정 자체가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진혼의 의미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술은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위로하는 도구라고 생각하기에 이번에 제 작업이 작게나마 그런 과정이 되기를 희망했어요."

우리의 일상 장면과 가자지구의 처참한 상황을 교차로 보여주는 폴짝 님의 <상상하기 싫은 악몽> 또한
가자지구의 잃어버린 일상, 죽음의 그림자, 상실의 슬픔, 국가 폭력 등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가자지구 현장 영상은
당일 초대손님이기도 하였던 '살레'(가자지구 출신 난민)가 직접 제공한 것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연출 의도에 대한 질문에 폴짝 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동시성을 표현하고 싶었는데요. 실제로 우리의 일상과 가자지구의 상황은 동시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사람이 죽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좌불안석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그러했습니다. 그런 감각은 참 불편합니다.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당연히 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파괴와 죽음에 어떤 책임감도 느낄 필요가 없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너무도 작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인지 모르게 책임이 있어 없어? 라고 누가 묻는다면 망설여집니다. 왜일까요?"
이후 폴짝 님과 김지하 작가님, 살레와 함께 참여자분들과 짧은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습니다.
가자지구의 상황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라고 해석하는 것을 두고,
우리는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살레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행사한다며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타당성을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은 도를 넘어섰고 오히려 제노사이드에 가깝습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학살하고, 인도적 활동가를 죽이며 난민캠프를 공격하거나 민가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친구도, 선생님도, 이웃도 그렇게 죽었습니다. (중략) 하마스 공격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제노사이드를 위한 명분일 뿐이며, 가자지구를 억압한 이스라엘의 점령 역사는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어져오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행사를 마치며 살레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저는 한국 사람들이 가자지구의 상황을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중략) 가자지구 친구들에게 한국에서의 연대활동을 공유하면, 다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홀로 있지 않으며, 누군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우리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누군가 진심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겠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살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알게 된 것'을 주변에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연대가 될 수 있음을 요청하며, 감사의 인사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며, 현지에 무엇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이 공간, 그러니까 행사의 의미를 묻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우리끼리 모여서 뭘 어쩌겠다는 걸까? 오히려 자기위안정도 아닐까?'라는 질문에,
살레의 마지막 대답은 오히려 큰 위로이자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크고 작은 공간을 만들어 마음을 모으고 분쟁의 상황을 알리는 일,
아디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난민의날 기념행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본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옥커즈, 루트임팩트, <Visual voices>팀에 감사드리며, 다과를 지원해 주신 에이팟코리아에도 감사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2024 난민의날 기념행사
<보고, 듣고, 알고 ㅡ 연대하여> 행사 후기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사단법인 아디에서는
가자지구를 기억하기 위한 작은 행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상상하기 싫은 악몽>(2024, 폴짝)을 함께 시청하고,
사진 작품 <32 Saturdays>(2024, 김지하)을 관람하는 것뿐만 아니라
초대손님 살레(가자지구 출신)를 초청하여 함께 이야기 나누는 '연결의 대화' 시간도 가져보았는데요.
이와 함께 <Visual Voices>(한옥커즈, 로프트그라운드 주최)에서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다양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의 결과물로
총 26장의 포스터도 함께 전시되어 다양한 형태로 가자지구의 상황을 보고, 들으며
가자지구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의 시작은 김지하 작가님의 낭독으로 시작하였는데요.
작가님의 작품 <32 Saturdays>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
32번의 토요일을 사진과 글로 기록한 작품입니다.
가자지구 침공 이후 토요일마다의 일상을 기록한 글과 함께
불로 태워진 혹은 불에 그을린 일상 사진을 피사체로 촬영한 작가님의 작품은
일상을 잃은 가자지구를 멀리 떨어져 지켜봐야 하는
각자의 공허와 무력에 맞닿아있기도 하였는데요.
어째서 사진을 태웠는지에 대한 질문에 작가님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우리의 일상 장면과 가자지구의 처참한 상황을 교차로 보여주는 폴짝 님의 <상상하기 싫은 악몽> 또한
가자지구의 잃어버린 일상, 죽음의 그림자, 상실의 슬픔, 국가 폭력 등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가자지구 현장 영상은
당일 초대손님이기도 하였던 '살레'(가자지구 출신 난민)가 직접 제공한 것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연출 의도에 대한 질문에 폴짝 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이후 폴짝 님과 김지하 작가님, 살레와 함께 참여자분들과 짧은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습니다.
가자지구의 상황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라고 해석하는 것을 두고,
우리는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살레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행사를 마치며 살레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더불어 살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알게 된 것'을 주변에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연대가 될 수 있음을 요청하며, 감사의 인사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며, 현지에 무엇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이 공간, 그러니까 행사의 의미를 묻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우리끼리 모여서 뭘 어쩌겠다는 걸까? 오히려 자기위안정도 아닐까?'라는 질문에,
살레의 마지막 대답은 오히려 큰 위로이자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크고 작은 공간을 만들어 마음을 모으고 분쟁의 상황을 알리는 일,
아디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난민의날 기념행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본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옥커즈, 루트임팩트, <Visual voices>팀에 감사드리며, 다과를 지원해 주신 에이팟코리아에도 감사 인사를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