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마사페르 얏타의 무너진 집터 위에서 건져 올린 질문들: <노 어더 랜드> 상영회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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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5월의 열기가 시작되던 지난 5월 9일 토요일, 아디는 아주 특별한 공동체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 이스라엘의 점령 폭력이 가장 가혹하게 몰아치는 곳 중 하나인 '마사페르 얏타(Masafer Yatta)'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노 어더 랜드>를 함께 관람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아디의 오랜 회원님들은 물론, 팔레스타인 소식을 듣고 찾아오신 시민분들까지 총 44명의 소중한 발걸음이 모였습니다. 영화 상영 내내 객석에서는 깊은 탄식과 연대의 침묵이 교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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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공동체 상영회 입구 모습 ⓒ사단법인 아디


영화 <노 어더 랜드>는 파괴에 맞서는 기록의 힘을 보여줍니다. 스크린을 통해 이스라엘 군의 굴착기가 마을 주민들의 집을 부수는 참혹한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하지만 단순히 비극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자신의 고향을 지키기 위해 5년 동안 카메라를 든 팔레스타인 청년 바젤 아드라, 그리고 이스라엘인이자 기자로서 이 불의한 점령에 반대하며 그와 손을 잡은 유발 아브라함. 두 사람의 '예기치 못한 동맹'은 점령의 장벽을 넘어 인간과 인간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내 집이 부서지는 것을 평생 보며 자라온 아이에게, 세상은 어떤 곳인가?"라고 영화는 묻습니다.


eff798b5f3d38.jpeg영화 상영 후 참석자분들과 단체 사진 ⓒ사단법인 아디


상영 후에는 마사페르 얏타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돌아온 이동화 활동가와 서안지구에서 진행되는 팔레스타인 여성 언론인 육성사업 “Speak-up” 프로젝트 담당자 먼지와 참여자분들이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0명이 넘는 관객분들은 영화가 남긴 여운을 안고, 날카롭지만 필요한 질문들을 던져 주셨습니다.


1️⃣ 이스라엘 내부의 목소리와 활동가들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이 점령에 찬성할까?"라는 궁금증에 대해, 이동화 활동가는 현장에서 만난 이스라엘 시민사회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팔레스타인 점령과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합니다. 일부 활동가와 시민사회 단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연대하며, 점령과 폭격을 규탄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행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극우 정치세력 때문에 이들의 활동이 크게 드러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아디가 현장에서 만드는 변화: 여성과 연대

아디는 팔레스타인에서 특히 여성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점령의 폭력 아래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이면서도, 동시에 공동체를 재건하는 가장 강력한 주체인 여성들을 서안지구에서 진행되는 팔레스타인 여성 언론인 교육 사업인 “Speak-up”을 통해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 소개했습니다. 현재 아디가 준비 중인 팔레스타인 내 구체적인 교육 및 자립 지원 계획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 국제적 이득과 설득의 논리: 인권은 '남의 일'이 아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질문 중 하나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이 우리(국제사회)에게 어떤 실질적 이득이 되는가?"라는 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단순히 시혜적인 관점을 넘어, '국제법과 인권이라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붕괴될 때 발생할 위험을 토론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점령 폭력을 방치하는 것은 결국 전 세계 어디에서든 힘에 의한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 팔레스타인의 평화는 곧 국제 질서의 회복이며,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는 결론에 닿았습니다.


4️⃣ 개발협력과 아디의 향후 전략

이스라엘 정착촌이 확장되는 교묘한 과정을 짚어보며, 향후 아디의 행보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소통했습니다. 특히 공적개발원조(ODA)나 정부 재원을 받는 문제에 있어서, 시민사회의 독립성과 현장 주민들의 목소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인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아디의 노력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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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동화 사무국장 ⓒ사단법인 아디



우리가 한자리에 모여 나눈 이야기는 결국 하나로 귀결되었습니다. "계속해서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멈추지 말자"는 것입니다. 마사페르 얏타의 주민들은 집이 허물어지면 동굴로 들어가고, 동굴마저 막히면 다시 텐트를 칩니다. 그들의 끈질긴 삶에 아디가, 그리고 여러분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영회는 끝이 아닌 새로운 연대의 시작입니다. 아디는 앞으로도 현장의 고통과 용기를 여러분께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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