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디 X 팔랑 🤗 '우리가 팔레스타인과 만날 때' 3회차
<호호실실 워크숍 팔레스타인 편: 팔레스타인 꽃 자수 놓으며 애도하기>
애도한다는 건 시간을 낸다는 거예요.
지난 월요일, 스무 명이 넘는 분들께서 시간을 내기 위해 아디를 찾아오셨어요. 그렇게 모인 우리 앞에는 천이 있었고, 바늘과 실이 있었고, 조금 식어버린 짜이가 있었어요. 우리는 팔레스타인 자수를 놓아 책갈피 하나를 만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바느질이나 자수가 익숙한 분들도 계셨고, 처음 혹은 드물게 바늘을 잡아본 분들도 많았어요. 가끔 서투른 실력 때문에 바늘에 손 끝이 찔리기라도 하면 무척 아팠어요. 정말, 바늘에 살짝 찔려도 사람은 고통을 느낀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이 슬펐어요.

그래도 우리는 아주 집중해서 자수를 놓기 시작했어요. 애도한다는 건 시간을 낸다는 것,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뭔가를 건져 집요하게 다뤄보는 게 예술의 역할이기도 하다는 것, 그런 한톨님의 말을 곱씹어 보면서요. 자수를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실이 천에 꿰이고 묶이고 서로를 지나치면서 모양을 만드는 순간 순간에 집중했죠. 가끔 짜이를 마시고 맛있다, 한 마디 씩 할 뿐이었습니다.
왜 하필 책갈피일까. 궁금해 하는 참가자 분들도 계셨는데요. 이에 한톨님은 역사의 한 페이지인 지금을 기억하는 의미라고 답하셨습니다. 지난 역사 속 수많은 참담한 사건이 있었고, 오늘 날 비슷한 일들이 자꾸만 반복되는 이유는 그 지난 역사에 책갈피를 제대로 꽂지 못하고 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팔레스타인이 76년이라는 세월 동안 점령과 학살에 시달리고 있는 것 처럼요. 세상은 더 나은 가치를 향해서 가는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오랫동안 정의가 멈춰있는 곳을 외면했던 것 처럼요.





“지쳐있던 내 마음을 위로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을 애도하는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자수가 좋아 자리에 오셨다가 팔레스타인에 대해 더 알아보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가신 분, 자수가 서툴어 두 시간 동안 아주 조그만 문양 하나를 만들었지만 소감 시간에 벅찬 목소리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신 분,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제각기 달랐지만 공통된 한 가지를 느끼고 가셨다고 합니다. 자수를 놓는 그 순간에 아주 편했다는 점이에요.
어떤 분은 자신이 애도를 하러 와서 오히려 마음이 좋아진 채로 가는 게 맞는지, 고민이 들기도 하셨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를 배웠고, 그들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사람 대 사람의 관계를 맺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런 우리는 각자의 집에서 책갈피를 완성하며, 지나쳤던 팔레스타인이라는 글자에 집중하게 될 테지요.
🤗 아디 X 팔랑 [우리가 팔레스타인과 만날 때 - 4회차] (변동될 수 있습니다.)
📍 행사 일시: 2024년 12월 30일 월요일 19:00
📍 11월은 아디 후원 행사 준비로 인해 팔레스타인 연구팀 행사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구해줘, 아디홈!’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아디 X 팔랑 🤗 '우리가 팔레스타인과 만날 때' 3회차
<호호실실 워크숍 팔레스타인 편: 팔레스타인 꽃 자수 놓으며 애도하기>
지난 월요일, 스무 명이 넘는 분들께서 시간을 내기 위해 아디를 찾아오셨어요. 그렇게 모인 우리 앞에는 천이 있었고, 바늘과 실이 있었고, 조금 식어버린 짜이가 있었어요. 우리는 팔레스타인 자수를 놓아 책갈피 하나를 만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바느질이나 자수가 익숙한 분들도 계셨고, 처음 혹은 드물게 바늘을 잡아본 분들도 많았어요. 가끔 서투른 실력 때문에 바늘에 손 끝이 찔리기라도 하면 무척 아팠어요. 정말, 바늘에 살짝 찔려도 사람은 고통을 느낀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이 슬펐어요.
그래도 우리는 아주 집중해서 자수를 놓기 시작했어요. 애도한다는 건 시간을 낸다는 것,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뭔가를 건져 집요하게 다뤄보는 게 예술의 역할이기도 하다는 것, 그런 한톨님의 말을 곱씹어 보면서요. 자수를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실이 천에 꿰이고 묶이고 서로를 지나치면서 모양을 만드는 순간 순간에 집중했죠. 가끔 짜이를 마시고 맛있다, 한 마디 씩 할 뿐이었습니다.
왜 하필 책갈피일까. 궁금해 하는 참가자 분들도 계셨는데요. 이에 한톨님은 역사의 한 페이지인 지금을 기억하는 의미라고 답하셨습니다. 지난 역사 속 수많은 참담한 사건이 있었고, 오늘 날 비슷한 일들이 자꾸만 반복되는 이유는 그 지난 역사에 책갈피를 제대로 꽂지 못하고 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팔레스타인이 76년이라는 세월 동안 점령과 학살에 시달리고 있는 것 처럼요. 세상은 더 나은 가치를 향해서 가는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오랫동안 정의가 멈춰있는 곳을 외면했던 것 처럼요.
“지쳐있던 내 마음을 위로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을 애도하는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자수가 좋아 자리에 오셨다가 팔레스타인에 대해 더 알아보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가신 분, 자수가 서툴어 두 시간 동안 아주 조그만 문양 하나를 만들었지만 소감 시간에 벅찬 목소리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신 분,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제각기 달랐지만 공통된 한 가지를 느끼고 가셨다고 합니다. 자수를 놓는 그 순간에 아주 편했다는 점이에요.
어떤 분은 자신이 애도를 하러 와서 오히려 마음이 좋아진 채로 가는 게 맞는지, 고민이 들기도 하셨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를 배웠고, 그들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사람 대 사람의 관계를 맺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런 우리는 각자의 집에서 책갈피를 완성하며, 지나쳤던 팔레스타인이라는 글자에 집중하게 될 테지요.
🤗 아디 X 팔랑 [우리가 팔레스타인과 만날 때 - 4회차] (변동될 수 있습니다.)
📍 행사 일시: 2024년 12월 30일 월요일 19:00
📍 11월은 아디 후원 행사 준비로 인해 팔레스타인 연구팀 행사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구해줘, 아디홈!’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