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로까야다나 평화도서관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입니다. 미얀마 연방의 날을 기념하는 토론경연대회 참석자 어린이들이에요. <연방의 날>을 기리는 만큼 토론의 주제도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꿈
아웅 산의 희생 정신
잊어서는 안 될 연방의 날
아동과 환경
우리가 원하는 국가
1947년은 미얀마의 아웅 산 장군이 민족과 종교의 차이들을 넘어 평화의 연방을 선언한 해 입니다. 135개의 민족들이 어우러져 사는 미얀마에서 이러한 선언은 소수민족에 대한 배려이자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중요한 선언이었습니다.
로까야다나 평화도서관에서는 이러한 연방의 날을 맞이해 어린이의 눈높이와 시선에서 보는 평화의 플랫폼을 마련하고자 중학교(10-14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론경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토론준비는 참여 학생들이 스스로 2주 동안 하기로 하고, 토론에 대한 규칙과 발표의 형식은 자유롭게 참여 학생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로까야다나 평화도서관에서 유일하게 정해준 건 유일하게 토론주제들 이었습니다.
대회가 시작되자 참여 학생들은 한 명씩 단상에 올라 지역 심사위원단 앞에 서서 평화에 대한 이야기, 국가영웅인 아웅 산의 정신을 기리는 이야기, 자신의 비전과 꿈을 펼치는 이야기들을 펼칩니다. 토론문은 외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모든 아이들이 토론문을 전부 외워오는 기염(?)을 토했답니다.
물론 모두가 이야기를 다 술술 해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처음 무대에 서본 아이들은 전날까지 달달 외웠던 내용들임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백짓장 처럼 새하얗게 되어 한 마디도 못하고 내려오기도 합니다. 어떤 친구들의 발언에는 주제별로 준비한 듯한 토론문의 내용이 뒤섞이는 경우도 있고, 어떤 친구는 땅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이야기 해서 말이 잘 안들리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상상이 되시죠?^^)
긴장되는 대회가 종료되고 1등 2등 3등 + 위로의 상의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오늘의 1등은 단연코 모두가 인정한 Lynn Myat Hein 입니다. Lynn Myat Hein의 주제는 "나의 꿈" 이었는데요, 장래에 화가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 이 11살 학생은 자신이 얼마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지, 화가로서의 꿈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또 일상에서 틈날 때마다 그림그리기를 연습하게 된 본인의 이야기를 공유했어요. :-)
2020년 2월 12일, 미얀마 연방의 날 기념 행사 : 토론 경연 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