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아이들과 함께하는 미얀마 평화도서관 집중 탐구 시간🔍!

2022-05-27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어린이와 함께하는 미얀마 메이크틸라 평화 도서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서이자 교사로 근무하는 띠하(프로젝트 매니저), 꼬눼이(교사, 교육프로그램담당), 수수(교사, 회계담당)는 인터뷰를 통해 “군부 독재가 계속되는 환경에서도 아이들이 타인을 존중하고 인권과 평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우리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사서들과 셀림의 인터뷰 함께 만나보시죠!


🎤이번 인터뷰는 어린이날과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진행하게 되었어요. 한국의 어린이날과 스승의 날은 5월로 이때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요. 혹시 미얀마의 어린이날이나 스승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나요? 

코눼이) 미얀마의 어린이날은 2월 13일이고, 그 다음날이 ‘미얀마 연방의 날’이라  미얀마 메이크틸라 평화 도서관(이하 평화 도서관)에서는 매년 지역 아동들의  말하기, 글쓰기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아이들에게 대회 주제를 알려주거나 임의로 아이들이 주제를 정하여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올해는 ‘ 휴대폰 사용의 좋은점과 나쁜점’에 이야기하고,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그렇군요! 이번에 평화 도서관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예전 인터뷰인  ‘평화란 무엇인가?’, ‘도서관이란 어떤 공간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아이들의 답변이 좋았는데요. 사서 분들이 보시기에 아이들의 변화가 눈에 보여지던가요?

사진: 아이들이 만든 지갑, 밸런스 서클

띠하)평화 도서관의 아이들은 서로 소통을 하며 평화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독서교육프로그램  골드반(중급과정, 초등생 고학년)에서 미술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안 쓰는 헝겊으로 지갑을 만들거나, 빈 병을 꾸며  꽃병으로 만드는 등 쓰레기 재활용을 이용하여 예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을 생태 감수성과 그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버반(기초과정, 초등생 저학년) 아이들과는 ‘밸런스 서클’ 수업을 진행했는데 커다란 원을 쪼개어, 쪼개진 공간에 아이들이 생각하는 평화로운 장소에 대해 그림을 그리게 하고 다시 쪼개진 원을 합쳐서 하나의 커다란 원으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가 생각하는  평화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방금 말씀하셨던 아이들의 변화를 수치로 나타낼때  ‘1점은 변화 없음, 5점은 큰 변화가 있다.’라고 가정한다면 참여 학생들 중 몇 명이 1~5점중 ‘4점(변화있음)-5점(큰 변호가 있음)’이라고 답변할까요? 

꼬눼이, 수수)수치로 따졌을 때 학생들 중 85%가 4점 또는 5점 정도이라고 답변 할거 같아요. 이유는 저희 평화도서관은 아이들에 대한 준비물, 음식 등 충분한 지원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만족감이 높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한 미얀마 초등학교와는 달리 저희 평화 도서관은 시험과 평가가 없고, 출석, 숙제 정도만 체크하는 등 아이들에게 어떠한 평가나 압박을 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아이들의 감정을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주제를 잡은 경우 아이들이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합니다. 프로그램 초기에는 조용했는데 지금은 수업을 할 때 손을 들고 질문 하는 등 수업 참여도가 높답니다. 


🎤 시험이 없다는게 부럽네요. 혹시 평화도서관만의 강점은 또 없을까요? 

띠하) 저희 평화 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서 도서관 이용자들을 존중하려 하고, 프로그램 참여 아동들이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고 다른 이의 의견을 듣는 자세를 배우게 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도서관의 경우에는 아이들을 통제하고 강압적인 자세를 보이는 반면 저희 도서관은 아이들의 행동과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래서인지 지역의 어느 도서관보다 이용객의 수가 많고,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관심도가 무척이나 높습니다. 


🎤 지금 현재 미얀마는 군부의 쿠데타로 상황이 심각한 상황인데 평화도서관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기여하는 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수수) 저희 평화 도서관은 미얀마 군부 상황에서도 아이들에게 스스로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봉쇄 조치가 내려졌을 때도 도서관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책을 읽고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꼬눼이)이번에 3학기 골드반 아이들에게 비폭력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비폭력이 무엇이며, 성별, 종교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에 대해 배우고 고민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답니다.


🎤 성별, 종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룬 수업이라니 되게 인상적이네요. 그럼 그 부분을 아이들에게 위해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셨나요? 

꼬눼이) 최근에 종교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 ‘The Proudest Blue(가장 자랑스러운 파란색)’이라는 책을 가지고 수업을 했습니다. 히잡을 쓰고 학교에 간 소녀가 겪는 일을 다룬 책으로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히잡의 의미, 종교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히잡이 민감하고 위협적인 것이 아니라 무슬림들의 의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왜 히잡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대부분이 불교도인 아이들이 무슬림들을 이해하면서 다른 종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수수) 성(Gender)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서는 두 책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첫번째 책은 ‘Made by Raffi(라피에 의해 만들어진)’로 수줍음이 많은 라피는 축구보다  바느질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다른 남자아이와는 다른 모습에 주변에서 놀림을 당해요. 라피는 힘들어 하지만 가족과 교사의 따뜻한 관심으로 나중에는 아이들과 함께 커다란 옷을 만들고 아이들도 라피를 이해하게 됩니다. 두번째는 ‘Mary wears what she wants(메리는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는다)’라는 책으로 바지를 입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아이 메리는 사람들의 시선과 고정관념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중에는 바지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다룹니다. 단순히 이 두 권의 책을 이용한 수업에서 고정된 성역할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깨질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의 성역할에 대해 작은 깨달음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교사 입장에서, 앞으로의 평화도서관 프로그램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꼬눼이) 내년에 플래티넘 반(심화과정, 중등학생)에서 첫 졸업생이 나오는데, 이제 13, 14살의 청소년이 된 졸업생 아이들과 함께하는 도서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띠하) 교사로서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대안적인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책을 읽고 배우는 공간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놀고 게임하는 대안 놀이 공간이고, 청소년에게는 도서관은 배움의 공간, 미래를 대비하고 학습 동기가 부여되는 곳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내년에 드디어 첫번째 졸업생이 나온다니 감회가 남다를 거 같은데요! 첫 졸업생들과 함께 하고 싶은 건 없으신가요? 

꼬눼이) 아이들과 함께 졸업여행을 가거나 아이들이 만든 미술품을 모아 전시회를 여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도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일회성 행사에 가까워요. 졸업생에게는 그전처럼 매주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어렵지만 관계가 계속이어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려 해요.

셀림) 아직까지 청소년 독서 프로그램을 생각하진 못했지만, 3년간의 평화 감수성 교육을 거친 아이들에게 교육을 중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이어가되, 아이들이 이전 수업을 통해 배웠던 평화, 인권 감수성에 대해 캠프를 진행하며 배움을 실천하고,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라는 방향성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 어느새 벌써 마지막 질문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평화도서관 교사로서 어떤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나요? 

띠하) 프로그램 매니저로서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도서관 독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수반되는 업무도 많았지만 그로 인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프로젝트와 인권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이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수)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업무와 관련된 기술, 네트워킹, 커뮤니케이션 등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화교육 교사로서 상황이나 사건들을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꼬눼이)많은 부분에서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은 교사로서 교육 프로그램 커리큘럼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평화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선생으로서 아이들에게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 고민하게 되었고 실행했습니다. 평화 도서관 선생으로 일하기 전에도 교육 분야에서 근무를 했지만 지금은 ‘선생’이라는 직업을 넘어서 아이들에게 평화에 대한 인식을 주고 깨달음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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