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문]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13차 발언문 및 성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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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언   문


하키마(팔레스타인 여성지원센터 활동가)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의 가자 지구 학살이 계속되고, 학살을 끝내고 구호품을 반입해야 한다는 모두의 요구가 거부되는 이때, 서안 지구에서는 숨겨진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서안 지구 도시와 마을 사이를 가로 막는 장벽들이 건설되고, 서안 지구 전역을 통제하는 봉쇄가 갈수록 강화된다는 것입니다. 봉쇄로 인해 사람들은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없고, 환자들은 병원에 가지 못하고 노동자들은 일터로 가지 못합니다. 수백대의 차량이 이스라엘 검문소 앞에 멈춰 서서 단 한 명의 이스라엘 군인의 이동 허가 수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곳의 모습을 여러분들이 본다면 여러분들은 아파르트헤이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 것입니다. 지난 4월 13일, 만삭의 임신부가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가던 중 검문소 막혀 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임산부는 검문소에서 아이 낳을 수밖에 없었고 소식을 들은 우리는 절망했습니다. 게다가 봉쇄로 인해 서안지구의 경제는 무너지고 수십 만명의 주민들은 직장을 잃었습니다. 지금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가장 심각한 사건들은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민과 그들을 비호하는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벌어집니다.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은 가축인 양들을 죽이고, 올리브 나무를 불태우며, 우리 집들을 공격합니다. 아이들을 위협하고 살해 협박을 합니다. 2015년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의해 산채로 불을 붙여 살해됐던 다와브세 가족의 학살 사건이 다시 재현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은 서안지구 전역에서 750번 이상의 공격을 했고, 198가구가 쫓겨났습니다. 헤브론의 마사퍼 야타 지역에서는 매일 이런 공격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땅은 몰수되고 그 지역에 이스라엘 불법정착촌이 건설됩니다. 이스라엘 점령정부는 지난 3월 예루살렘 동쪽인 마알-아두밈 지역에 3500채의 신규 건설공사를 승인했습니다.  상황은 더 이상 견디기 힘들고 저희들은 쫓겨나고 살해되며 학살당합니다. 그리고 국제사회는 침묵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은 팔레스타인의 정의와 해방을 위해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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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문


팔레스타인인을 절멸하려는 이스라엘을 규탄한다.


오늘로 197일째이다. 단 6일간의 임시휴전 기간을 제외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전쟁범죄와 집단학살을 단 하루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자 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은 집단학살의 교과서와 같고, 가자 지구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반인도적 범죄와 전쟁범죄는 매일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에서도 이스라엘 점령군의 군사작전과 봉쇄는 계속되고, 서안 지구 내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 역시 팔레스타인 집단 학살에 동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은 4월 1일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며 이란과의 전쟁 위기로 사태를 몰아가고 있다.


4월 15일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발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전역에 공중 폭격, 지상과 해상폭격을 이어가고 있고, 이로 인해 민간인 시설과 주거지 파괴, 대량 난민 발생, 민간인 사망과 부상이 증가하고 있다. 같은 날 가자 지구 보건부(MOH)는 10월 7일 이후 현재까지 최소 33,797명이 사망했고, 76,465명의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특히 가자 지구 최대 병원인 알 시파(Al-Shifa) 병원에서는 2주간 이스라엘 점령군의 공격 이후 400 여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지난 4월 12일부터 15일 사이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다수의 피난민이 대피해 있는 중부 누세라트 난민촌과 라파 동부 지역을 공격하여 16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251명이 부상당했다. 이 지역 중 라파 지역은 가자 지구의 최남단 도시로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는 피난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곳이다. 이 지역에 이스라엘은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공언하며, 지금도 공습을 가해 피란한 가자 주민들을 공포와 죽음 속에 가두고 있다. 이러한 재앙적 현실을 집단학살 외 어떤 단어로 대체할 수 있단 말인가?


가자 지구에서의 재앙은 이뿐만이 아니다.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이 가장 먼저 취한 조치 중 하나는 가자 지구로 유입되는 식량과 전기, 석유와 생필품, 의약품 등의 차단이다. 가자 주민들의 삶을 유지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들이고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들이다. 7개월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가자 주민의 삶은 매 순간 처절한 투쟁이다. 공중에서 낙하된 구호품을 얻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 이스라엘 군인에 의해 살해되기도 하고 낙하된 구호품에 깔려 사망하기도 한다. 굶주림으로 아사하는 어린이들도 보도되고 치료제가 없어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주민들도 허다하다. 가자지구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수행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소속 의료인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본 적 없는 인도주의적 재앙”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재앙은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기획한 반인도적 범죄이자 전쟁범죄이다.


언론의 보도는 적지만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지역인 서안 지구에서도 이스라엘의 불법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UN 인권최고대표실은 지난 4월 12일부터 15일 사이 이스라엘 점령군의 보호를 받은 대규모의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이 최소 17개 팔레스타인 마을을 공격하여 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해되고 최소 45명이 부상당했다고 보고 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7일 이후 지금까지 서안 지구에서 최소 468명의 팔레스타인 인들이 이스라엘 점령군과 불법  정착민들에 의해 살해됐음을 밝히고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민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맞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 역시 멈추지 않고 있다. 그들은 10월 7일 이전에도, 1967년 이스라엘 군사점령 이전에도,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전에도 인간의 존엄과 인권, 지켜져야 할 정의를 위해 세대를 거치며 싸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재앙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겪는 부당함과 부정의를 외부에 적극 알리고,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민중들과 함께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여기 모인 우리 역시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끝까지 연대하고자 한다.

이에 팔레스타인인들을 절멸하려는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이스라엘은 당장 집단 학살을 중단하라
하나. 이스라엘은 당장 반인도적 범죄, 전쟁 범죄를 중단하라
하나. 이스라엘은 라파 지역 지상군 투입 계획을 철회하고 가자지구 전역에서 물러나라
하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고 팔레스타인 군사점령 중단하라



2024. 04. 20.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 13차 긴급행동은 4월 20일에 진행되었습니다.

○ 13차 긴급행동 성명문은 사단법인 아디가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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