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을 전하며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양측 사상자가 1만명을 넘어섰고, 그 중 90% 이상은 팔레스타인 사상자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11월 3일 기준,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7일째 접어들고 있으며 가자지구는 이미 이스라엘군에 의해 포위된 상태입니다. 전쟁은 점점 더 시가전의 양상을 띄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국제사회는 도를 넘는 이스라엘의 보복에 휴전을 제안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휴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물자도, 이동경로도 완벽하게 봉쇄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죽음'은 코앞에 닥친 현실이 되었습니다.
서안지구라고 안전하진 않습니다.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약 70만명의 이스라엘 인이 살고 있고, 이들은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주도하에 건설된 정착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불법정착촌'은 매년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며, 지난 1년 사이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내 이스라엘 사람과 팔레스타인 사람의 긴장이 눈에 띄게 고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디 또한 이미 2주 전쯤, 서안지구의 현지 동료 활동가로부터 그곳의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극단적인 시온주의자인 경우가 많습니다.)에게 무기가 지급되고 있고, 무장한 정착민들이 주변 마을의 집과 차량을 공격하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나블루스 외곽의 모든 도로는 봉쇄되었으며 우회도로로 다니는 팔레스타인 차량을 향해 정착민들의 공격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해왔습니다. 그렇게 서안지구 또한 전쟁 발발 직전의 긴장 상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디가 정의기억연대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트라우마 힐링센터(서안지구 나블루스에 우치)의 현지 동료 Y씨 또한 현지 시위 모니터링 도중 이스라엘 군인이 발포한 소형 폭탄에 의해 파편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아닌 전쟁이 고통의 감각으로 와닿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단법인 아디는 현지 동료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진 현지의 소식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으로, 아디에 전해진 이야기를 간단한 사진과 글의 형태로 전달드리려 합니다. 이 소식이 누군가에게 ‘피해 사실’을 넘어 ‘감각’으로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 "당신들이 어디서 왔든 떠나라. 우리는 가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요르단으로 이주하지 않으면 새로운 나크바(Nakba, 대재앙이라는 뜻,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후 약 75만명의 팔레스타인이 난민이 된 사건을 말함)가 발생할 것이라는 포스터를 아랍어로 제작해 여러 지역에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 포스터에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향해 집을 떠나도록 위협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내용은 아래 해석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에 의해 배포되고 있는 포스터 (출처 : قناة الغد Alghad TV)
"전쟁을 원하니 위대한 나크바를 기다려라. 유대 서안 지구의 적들에게, 지상에 부패를 퍼뜨리려는 ISIS 하마스 폭력배들의 사탄 조직이 역사적으로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르며 우리에게 선전포고했다. 어린이와 노인을 학살하고, 노파와 유아를 사로잡고, 임산부의 배를 찢고, 여성을 강간한 것이다. 당신들은 1948년과 유사한 재앙을 원했다. 맹세코, 우리는 곧 엄청난 재앙과 함께 당신들의 머리 위로 내려올 것이다. 당신들에게는 요르단으로 탈출할 마지막 기회가 있다. 그 후 우리는 모든 적을 파괴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록하시고 어떤 일이 있어도 돌아서지 말라고 명하신 우리의 성지에서 당신들을 강제로 추방할 것이다. 그러면 주님의 선한 말씀이 우리에게 이행될 것이다. 우리가 당신들을 인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시 짐을 싣고 당신들이 어디서 왔든 떠나라. 우리는 가고 있다.”
2. [나블루스 지역] 저항 시위를 지속하다.
나블루스는 다른 팔레스타인 도시들과 함께 가자지구에서의 대량 학살과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서안지구의 저항 운동은 모두에게 파업을 고수하라고 요구했고, 사람들은 이에 호응했습니다.

▲ 파업으로 시위에 동참 중인 나블루스와 제닌 지역 상점가 사진 (출처: معا maan news)
3. [제리코 지역] 피로 얼룩진 인형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학생을 협박하다.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은 정착촌에 인접한 학교와 도시의 주요 기관들 또한 공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피로 얼룩진 인형을 던져 민간인들과 학교의 학생들에 위협을 가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국회의원인 Ben Gvir는 정착민들을 무장시키고 그들이 마주친 어떤 아랍인도 죽일 수 있도록 허가하였습니다. 그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도시나 마을 사이, 심지어 마을 내에서도 이동하지 못하도록 직접적인 경고문을 발포했습니다. 이로써 자신들이 원할 때 언제든 주민들을 공격할 명분을 갖춘 셈입니다.

▲ 이스라엘에 의한 피로 얼룩진 협박용 인형 (출처: معا maan news)
4. [나블루스 지역-후와라 마을] 폐쇄된 군사지역, 후와라
나블루스 남부 지역인 후와라 마을은 약 3주간의 폐쇄 명령으로 고통받으며 유령도시가 되었습니다. 군인들과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막고 가게를 열지 못하게 합니다. 이는 주민들의 집을 공격하고 재산을 불태우는 것에 더해 경제적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후와라 지역 역시 도시에서 지나가는 모든 아랍 자동차와 걸어가는 사람들이 정착민에 의해 공격받기도 합니다. 후와라 지역에 더이상 평범한 일상은 없습니다. 실제로 후와라 지역은 폐쇄된 군사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인적이 없는 후와라 지역 도심 전경 (출처 : بلدة حوارة 후와라 지역 웹사이트)
소식을 전하며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양측 사상자가 1만명을 넘어섰고, 그 중 90% 이상은 팔레스타인 사상자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11월 3일 기준,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7일째 접어들고 있으며 가자지구는 이미 이스라엘군에 의해 포위된 상태입니다. 전쟁은 점점 더 시가전의 양상을 띄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국제사회는 도를 넘는 이스라엘의 보복에 휴전을 제안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휴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물자도, 이동경로도 완벽하게 봉쇄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죽음'은 코앞에 닥친 현실이 되었습니다.
서안지구라고 안전하진 않습니다.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약 70만명의 이스라엘 인이 살고 있고, 이들은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주도하에 건설된 정착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불법정착촌'은 매년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며, 지난 1년 사이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내 이스라엘 사람과 팔레스타인 사람의 긴장이 눈에 띄게 고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디 또한 이미 2주 전쯤, 서안지구의 현지 동료 활동가로부터 그곳의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극단적인 시온주의자인 경우가 많습니다.)에게 무기가 지급되고 있고, 무장한 정착민들이 주변 마을의 집과 차량을 공격하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나블루스 외곽의 모든 도로는 봉쇄되었으며 우회도로로 다니는 팔레스타인 차량을 향해 정착민들의 공격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해왔습니다. 그렇게 서안지구 또한 전쟁 발발 직전의 긴장 상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디가 정의기억연대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트라우마 힐링센터(서안지구 나블루스에 우치)의 현지 동료 Y씨 또한 현지 시위 모니터링 도중 이스라엘 군인이 발포한 소형 폭탄에 의해 파편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아닌 전쟁이 고통의 감각으로 와닿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단법인 아디는 현지 동료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진 현지의 소식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으로, 아디에 전해진 이야기를 간단한 사진과 글의 형태로 전달드리려 합니다. 이 소식이 누군가에게 ‘피해 사실’을 넘어 ‘감각’으로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 "당신들이 어디서 왔든 떠나라. 우리는 가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요르단으로 이주하지 않으면 새로운 나크바(Nakba, 대재앙이라는 뜻,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후 약 75만명의 팔레스타인이 난민이 된 사건을 말함)가 발생할 것이라는 포스터를 아랍어로 제작해 여러 지역에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 포스터에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향해 집을 떠나도록 위협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내용은 아래 해석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에 의해 배포되고 있는 포스터 (출처 : قناة الغد Alghad TV)
"전쟁을 원하니 위대한 나크바를 기다려라. 유대 서안 지구의 적들에게, 지상에 부패를 퍼뜨리려는 ISIS 하마스 폭력배들의 사탄 조직이 역사적으로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르며 우리에게 선전포고했다. 어린이와 노인을 학살하고, 노파와 유아를 사로잡고, 임산부의 배를 찢고, 여성을 강간한 것이다. 당신들은 1948년과 유사한 재앙을 원했다. 맹세코, 우리는 곧 엄청난 재앙과 함께 당신들의 머리 위로 내려올 것이다. 당신들에게는 요르단으로 탈출할 마지막 기회가 있다. 그 후 우리는 모든 적을 파괴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록하시고 어떤 일이 있어도 돌아서지 말라고 명하신 우리의 성지에서 당신들을 강제로 추방할 것이다. 그러면 주님의 선한 말씀이 우리에게 이행될 것이다. 우리가 당신들을 인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시 짐을 싣고 당신들이 어디서 왔든 떠나라. 우리는 가고 있다.”
2. [나블루스 지역] 저항 시위를 지속하다.
나블루스는 다른 팔레스타인 도시들과 함께 가자지구에서의 대량 학살과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서안지구의 저항 운동은 모두에게 파업을 고수하라고 요구했고, 사람들은 이에 호응했습니다.
▲ 파업으로 시위에 동참 중인 나블루스와 제닌 지역 상점가 사진 (출처: معا maan news)
3. [제리코 지역] 피로 얼룩진 인형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학생을 협박하다.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은 정착촌에 인접한 학교와 도시의 주요 기관들 또한 공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피로 얼룩진 인형을 던져 민간인들과 학교의 학생들에 위협을 가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국회의원인 Ben Gvir는 정착민들을 무장시키고 그들이 마주친 어떤 아랍인도 죽일 수 있도록 허가하였습니다. 그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도시나 마을 사이, 심지어 마을 내에서도 이동하지 못하도록 직접적인 경고문을 발포했습니다. 이로써 자신들이 원할 때 언제든 주민들을 공격할 명분을 갖춘 셈입니다.
▲ 이스라엘에 의한 피로 얼룩진 협박용 인형 (출처: معا maan news)
4. [나블루스 지역-후와라 마을] 폐쇄된 군사지역, 후와라
나블루스 남부 지역인 후와라 마을은 약 3주간의 폐쇄 명령으로 고통받으며 유령도시가 되었습니다. 군인들과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막고 가게를 열지 못하게 합니다. 이는 주민들의 집을 공격하고 재산을 불태우는 것에 더해 경제적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후와라 지역 역시 도시에서 지나가는 모든 아랍 자동차와 걸어가는 사람들이 정착민에 의해 공격받기도 합니다. 후와라 지역에 더이상 평범한 일상은 없습니다. 실제로 후와라 지역은 폐쇄된 군사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인적이 없는 후와라 지역 도심 전경 (출처 : بلدة حوارة 후와라 지역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