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이 연이어 풀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사업장 방문이 가능해졌는데요. 아디 역시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팔레스타인 현장을 방문 할 수 있었답니다! 2주 간의 출장 후 컴백 한 셀림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현장을 함께 느껴보시죠!
🎤 3년 만에 팔레스타인 현장을 방문하시게 되었는데요. 이번 출장을 계획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아디는 2017년부터 팔레스타인 인권 연대 활동을 해오고 있었는데요. 2020년부터는 (재)바보의나눔을 통해 팔레스타인 나블루스 지역에 ‘여성지원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2021년부터는 정의기억연대를 통해 ‘트라우마 힐링센터’를 개소하였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현지 사업 모니터링을 하지 못하다가 올해 현지 국경이 열리면서 두 센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는데요.
또한 올해 발행되는 팔레스타인 인권보고서 제작과 관련하여 추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점령 폭력에 대해 확인하고 인권 기록을 하고 싶었습니다.
🎤 오랜만에 현지를 방문하신 만큼 2주 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셨을 거 같은데 어떤 활동들을 진행하셨나요?
'팔레스타인 내 ‘여성지원센터’와 ‘트라우마 힐링센터’의 사업 결과를 확인하고 싶었어요. 현지에서 두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을 만나면서 아디와 현지센터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식량 지원, 시설을 지어주는 활동이 아닌 그들의 감정을 살피고 절망 속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쩌면 수치로 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제한된 출장 일정 속 사업 평가를 위해 효과 중심의 질문을 했는데요. ‘자신도 몰랐던 팔레스타인 여성의 삶을 알 수 있었다.’라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여자의 답변에서 같은 팔레스타인 여성이라도 거주지역과 소속 단체에 따라 팔레스타인의 현실과 여성폭력의 피해를 인식하는 것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이번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육프로그램 이후 다른 여성단체에서 활동하거나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싶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트라우마 힐링센터의 내담자의 경우 가정 폭력이 너무 심했습니다. 내담자의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 누구도 손을 내밀지 않았지만 스스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센터에 찾아와 심리 상담과 법률 상담을 받아 삶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현지에서 사업의 결과를 직접 확인하셨다니 뭔가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그런 다양한 일정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실까요?
우선 올리브 수확 체험이 기억에 남네요. 올리브는 비가 오기 직전 10월에서 11월 중순에만 수확을 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수확 철과 출장 기간이 맞아 하루 날 잡고 농부, 국제 활동가,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수확을 참여했습니다.
올리브 수확 활동은 단순히 농부의 노동을 함께 한다는 것보다 이스라엘 정착촌민과 군인들에 의해 공격을 받는 (이스라엘 불법)정착촌 외곽에서 농사를 짓는 팔레스타인 농부들을 보호하는 목적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군인이 수확을 허가하는 기간이 굉장히 짧기에 많은 사람이 함께 올리브를 따야하기도 해요. 당시 팔레스타인 농부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눴던 대화가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트라우마 힐링센터의 “희망씨앗기금’ 지원을 받은 여성 가족과 함께한 점심 식사 자리였어요. 그 가족은 1948년에 세워진 도시형 난민촌인 발라타 난민캠프에 거주하고 있는데 발라타 난민캠프는 팔레스타인 내에서도 실업률과 빈곤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수년 간 남편과 시댁의 폭력으로 인해 현재 이혼소송을 진행중이고 혼자서 자녀 3명을 키우며 비슷한 처지에 있는 언니와 함께 힘겹게 살아가던 중 트라우마 힐링센터의 ‘희망씨앗기금’을 받게 된 가족이에요.
집에 방문했을 때 9명의 여성과 아이들은 전기가 없는 상태로 태양광 배터리와 핸드폰 빛을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그 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아디’와 함께한 순간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데 뿌듯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저에게 빵과 음식들, 그리고 직접 만든 피클을 내어 오면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자고 청했어요. 저는 이미 점심을 먹었지만 과분한 음식과 준비해주신 소중한 마음에 감사히 먹었어요. 저희 사업으로 도움을 받고 있는 분을 만나 뿌듯하기도 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출장 준비 과정에서도 현지 센터분들이 많이 기다리시고 출장 소식을 좋아하셨던 기억이 있는데요. 현지팀과 함께 나눈 기억에 남은 일이 있으셨나요?
정해진 일정이 짧았고 사업의 평가를 다각적으로 해야했기에 한국인의 집요함으로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어떤 도움을 줬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과정에서 트라우마힐링센터 평가회의와 운영위원회 회의때 현지분들에게 긴장감을 준 거 같아요.
사업의 평가를 진행할때 센터 활동가분들의 “좋다”, “의미있었다”라는 두루뭉술한 답변에 “어떤 점이 좋았느냐? 어떤 구체적인 의미가 있었느냐?”등을 물으면서 계속 평가를 구체화 하려 했어요. 그러다보니 센터 활동가들과 운영위원들은 이후에 수혜자를 데려오고 사업이 현지에서 의미있다는 점을 계속 설명하려 했어요.
또한 심리상담과 법률상담을 동시에 할 수 있다보니 많은 여성들이 센터에 찾아오고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센터 활동가, 운영 위원, 프로그램 참여자들, 수혜자들을 모두 만나 의견을 종합한 결과 2~3년간의 센터의 활동으로 인하여 지역의 여성들,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의 생각이 변하고 자신감이 생겼으며 앞으로의 활동을 다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디의 활동이 현지에 소중한 씨앗을 뿌렸고 현장이 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아디는 ‘여성지원센터’사업의 출구 전략을 모색할 때이지만 현지의 상황을 살피면서 센터의 활동가들이 상황 변화를 확인하고 스스로 외부펀딩을 따내는 과정을 기다려주는 것도 아디의 역할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도 들었답니다.
🎤 전체적으로 이번 출장을 통한 개인적인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단어로 표현한다면 긴장, 공포, 평화로움, 무덤덤 등 다양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스라엘의 나블루스 봉쇄 조치로 나블루스에 갇혀서 금요집회에 참석하지 못했을 때 차라리 봉쇄가 진행된 검문소들을 확인하고자 5군데를 돌아다녔습니다.
3번째 지역인 데이 샤리프쪽은 아예 흙을 쌓아놔 차량이 지나갈 수 없도록 도로가 막혔어요. 그곳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펑’하는 소리가 났고 바닥을 보니 최루탄이 날아왔습니다. 등 뒤에서 갑자기 이스라엘 군인이 최루탄을 발포한거에요. 놀랍고 화가 났지만 순간 공포도 엄습해 왔어요.
아이러니 하게도 나블루스의 봉쇄가 있는 나블루스 내 숙소에서는 야경을 매일 봤어요. 컴컴한 밤중에 총소리인지 근처 팔레스타인 사람의 결혼식 속에 축하 행사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늘에는 폭죽과 총 비슷한 소리가 울려퍼진 걸 들으면서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상황속에 센터 사업을 어떻게 할지, 내년의 사업모델은 어찌 할지 치열하게 논의하는 현지 직원들과의 회의하면서 이렇게 덤덤하게 회의를 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여러 기분들이 지나갔던 것 같아요.
🎤출장 후 앞으로 팔레스타인 연대는 어떻게 진행하실 예정이신가요?
이스라엘 점령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은 점령 폭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폭력 속에서도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국제적인 연대를 요구하고 있어요. 아디는 이에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프로젝트 사업의 경우 사업 기간이 있고 기간이 끝나면 활동은 종료해야 합니다.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현지 여성지원센터가 어떻게 사업을 받아서 이끌어갈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현지에서도 사업종료 현실을 받아들이고 센터 유지를 위해 다양한 펀딩기관에 사업제안을 하고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계속 펀딩을 알아보고 있어요. 아디는 현지에 어떤 협력이 필요한지 고민해보고 관련 교육프로그램이나 심리지원 사업에 전문가 파견하거나 펀딩과 관련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에 협력할 것을 계획하였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실까요?
아직 한국 사회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편견과 무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한 무지로 인해 발생하는 혐오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팔레스타인을 방문하고 그 곳의 사람들을 만나보면 팔레스타인 매력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하게 팔레스타인 현실에 가해와 피해가 있지만 국제사회와 한국 사회에는 가해가 드러나지 않고 피해가 또 다른 가해로 인지되고 있어요. 팔레스타인에 의한 테러와 폭력성으로 빙자하여 이스라엘의 가해가 방어되고 지금의 폭력구조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현지의 정보와 현실을 지속적으로 깨닫을 수 있도록 해야해요.
아디에서 팔레스타인 현지의 소식과 사실, 저항하는 이들의 활동을 계속 전달하고 있으니 아디의 팔레스타인 연대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그들과의 연대를 고민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이 연이어 풀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사업장 방문이 가능해졌는데요. 아디 역시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팔레스타인 현장을 방문 할 수 있었답니다! 2주 간의 출장 후 컴백 한 셀림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현장을 함께 느껴보시죠!
🎤 3년 만에 팔레스타인 현장을 방문하시게 되었는데요. 이번 출장을 계획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아디는 2017년부터 팔레스타인 인권 연대 활동을 해오고 있었는데요. 2020년부터는 (재)바보의나눔을 통해 팔레스타인 나블루스 지역에 ‘여성지원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2021년부터는 정의기억연대를 통해 ‘트라우마 힐링센터’를 개소하였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현지 사업 모니터링을 하지 못하다가 올해 현지 국경이 열리면서 두 센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는데요.
또한 올해 발행되는 팔레스타인 인권보고서 제작과 관련하여 추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점령 폭력에 대해 확인하고 인권 기록을 하고 싶었습니다.
🎤 오랜만에 현지를 방문하신 만큼 2주 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셨을 거 같은데 어떤 활동들을 진행하셨나요?
'팔레스타인 내 ‘여성지원센터’와 ‘트라우마 힐링센터’의 사업 결과를 확인하고 싶었어요. 현지에서 두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을 만나면서 아디와 현지센터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식량 지원, 시설을 지어주는 활동이 아닌 그들의 감정을 살피고 절망 속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쩌면 수치로 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제한된 출장 일정 속 사업 평가를 위해 효과 중심의 질문을 했는데요. ‘자신도 몰랐던 팔레스타인 여성의 삶을 알 수 있었다.’라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여자의 답변에서 같은 팔레스타인 여성이라도 거주지역과 소속 단체에 따라 팔레스타인의 현실과 여성폭력의 피해를 인식하는 것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이번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육프로그램 이후 다른 여성단체에서 활동하거나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싶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트라우마 힐링센터의 내담자의 경우 가정 폭력이 너무 심했습니다. 내담자의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 누구도 손을 내밀지 않았지만 스스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센터에 찾아와 심리 상담과 법률 상담을 받아 삶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현지에서 사업의 결과를 직접 확인하셨다니 뭔가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그런 다양한 일정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실까요?
우선 올리브 수확 체험이 기억에 남네요. 올리브는 비가 오기 직전 10월에서 11월 중순에만 수확을 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수확 철과 출장 기간이 맞아 하루 날 잡고 농부, 국제 활동가,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수확을 참여했습니다.
올리브 수확 활동은 단순히 농부의 노동을 함께 한다는 것보다 이스라엘 정착촌민과 군인들에 의해 공격을 받는 (이스라엘 불법)정착촌 외곽에서 농사를 짓는 팔레스타인 농부들을 보호하는 목적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군인이 수확을 허가하는 기간이 굉장히 짧기에 많은 사람이 함께 올리브를 따야하기도 해요. 당시 팔레스타인 농부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눴던 대화가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트라우마 힐링센터의 “희망씨앗기금’ 지원을 받은 여성 가족과 함께한 점심 식사 자리였어요. 그 가족은 1948년에 세워진 도시형 난민촌인 발라타 난민캠프에 거주하고 있는데 발라타 난민캠프는 팔레스타인 내에서도 실업률과 빈곤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수년 간 남편과 시댁의 폭력으로 인해 현재 이혼소송을 진행중이고 혼자서 자녀 3명을 키우며 비슷한 처지에 있는 언니와 함께 힘겹게 살아가던 중 트라우마 힐링센터의 ‘희망씨앗기금’을 받게 된 가족이에요.
집에 방문했을 때 9명의 여성과 아이들은 전기가 없는 상태로 태양광 배터리와 핸드폰 빛을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그 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아디’와 함께한 순간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데 뿌듯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저에게 빵과 음식들, 그리고 직접 만든 피클을 내어 오면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자고 청했어요. 저는 이미 점심을 먹었지만 과분한 음식과 준비해주신 소중한 마음에 감사히 먹었어요. 저희 사업으로 도움을 받고 있는 분을 만나 뿌듯하기도 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출장 준비 과정에서도 현지 센터분들이 많이 기다리시고 출장 소식을 좋아하셨던 기억이 있는데요. 현지팀과 함께 나눈 기억에 남은 일이 있으셨나요?
정해진 일정이 짧았고 사업의 평가를 다각적으로 해야했기에 한국인의 집요함으로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어떤 도움을 줬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과정에서 트라우마힐링센터 평가회의와 운영위원회 회의때 현지분들에게 긴장감을 준 거 같아요.
사업의 평가를 진행할때 센터 활동가분들의 “좋다”, “의미있었다”라는 두루뭉술한 답변에 “어떤 점이 좋았느냐? 어떤 구체적인 의미가 있었느냐?”등을 물으면서 계속 평가를 구체화 하려 했어요. 그러다보니 센터 활동가들과 운영위원들은 이후에 수혜자를 데려오고 사업이 현지에서 의미있다는 점을 계속 설명하려 했어요.
또한 심리상담과 법률상담을 동시에 할 수 있다보니 많은 여성들이 센터에 찾아오고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센터 활동가, 운영 위원, 프로그램 참여자들, 수혜자들을 모두 만나 의견을 종합한 결과 2~3년간의 센터의 활동으로 인하여 지역의 여성들,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의 생각이 변하고 자신감이 생겼으며 앞으로의 활동을 다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디의 활동이 현지에 소중한 씨앗을 뿌렸고 현장이 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아디는 ‘여성지원센터’사업의 출구 전략을 모색할 때이지만 현지의 상황을 살피면서 센터의 활동가들이 상황 변화를 확인하고 스스로 외부펀딩을 따내는 과정을 기다려주는 것도 아디의 역할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도 들었답니다.
🎤 전체적으로 이번 출장을 통한 개인적인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단어로 표현한다면 긴장, 공포, 평화로움, 무덤덤 등 다양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스라엘의 나블루스 봉쇄 조치로 나블루스에 갇혀서 금요집회에 참석하지 못했을 때 차라리 봉쇄가 진행된 검문소들을 확인하고자 5군데를 돌아다녔습니다.
3번째 지역인 데이 샤리프쪽은 아예 흙을 쌓아놔 차량이 지나갈 수 없도록 도로가 막혔어요. 그곳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펑’하는 소리가 났고 바닥을 보니 최루탄이 날아왔습니다. 등 뒤에서 갑자기 이스라엘 군인이 최루탄을 발포한거에요. 놀랍고 화가 났지만 순간 공포도 엄습해 왔어요.
아이러니 하게도 나블루스의 봉쇄가 있는 나블루스 내 숙소에서는 야경을 매일 봤어요. 컴컴한 밤중에 총소리인지 근처 팔레스타인 사람의 결혼식 속에 축하 행사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늘에는 폭죽과 총 비슷한 소리가 울려퍼진 걸 들으면서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상황속에 센터 사업을 어떻게 할지, 내년의 사업모델은 어찌 할지 치열하게 논의하는 현지 직원들과의 회의하면서 이렇게 덤덤하게 회의를 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여러 기분들이 지나갔던 것 같아요.
🎤출장 후 앞으로 팔레스타인 연대는 어떻게 진행하실 예정이신가요?
이스라엘 점령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은 점령 폭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폭력 속에서도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국제적인 연대를 요구하고 있어요. 아디는 이에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프로젝트 사업의 경우 사업 기간이 있고 기간이 끝나면 활동은 종료해야 합니다.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현지 여성지원센터가 어떻게 사업을 받아서 이끌어갈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현지에서도 사업종료 현실을 받아들이고 센터 유지를 위해 다양한 펀딩기관에 사업제안을 하고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계속 펀딩을 알아보고 있어요. 아디는 현지에 어떤 협력이 필요한지 고민해보고 관련 교육프로그램이나 심리지원 사업에 전문가 파견하거나 펀딩과 관련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에 협력할 것을 계획하였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실까요?
아직 한국 사회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편견과 무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한 무지로 인해 발생하는 혐오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팔레스타인을 방문하고 그 곳의 사람들을 만나보면 팔레스타인 매력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하게 팔레스타인 현실에 가해와 피해가 있지만 국제사회와 한국 사회에는 가해가 드러나지 않고 피해가 또 다른 가해로 인지되고 있어요. 팔레스타인에 의한 테러와 폭력성으로 빙자하여 이스라엘의 가해가 방어되고 지금의 폭력구조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현지의 정보와 현실을 지속적으로 깨닫을 수 있도록 해야해요.
아디에서 팔레스타인 현지의 소식과 사실, 저항하는 이들의 활동을 계속 전달하고 있으니 아디의 팔레스타인 연대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그들과의 연대를 고민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