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를 방문하면 마주하게 되는 또 다른 불편한 현실이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수수방관과 속수무책 속에서 집단학살(Genocide)과 다를 바 없이 진행되는 또 다른 폭력이 바로 그 것입니다.
2017년 탄압과 집단학살로부터 로힝야족이 목숨을 걸고 도망쳐 온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는 ‘열린 감옥’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혀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로힝야 난민들은 캠프에서 교육의 기회 박탈과 일자리 제약, 이동의 자유 제한으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합니다. 가능성이 희박한 제3국 재정착(Resettlement)과 시민권 회복 없는 조건의 송환(Repatriation)에 대해서도 희망을 잃은 지 오랩니다. 이제는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과 식량 배급 축소 결정, 조직 범죄 단체의 위협과 약탈 등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캠프에서 희망 없이 서서히 말라 죽거나, 탈출해야 하는 또 다른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목숨을 건 여정의 끝에 기다리는 건 인신매매
UNHCR에 따르면 2019~2023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근국으로 가기 위해 캠프와 미얀마에서 항해에 나선 로힝야족은 12,556명에 이릅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여성과 아동입니다. 이외에도 육지 경로를 택해 인도 등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거나 캠프에 탈출해 다카나 치타공 등 도시로 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로힝야 난민들의 목숨을 건 여정은 종종 인신매매로 끝을 맺습니다.
▲ 2019~2023년 항해에 나선 로힝야 난민 수 (출처: UNHCR Operational Data Portal)
종합 통계는 부재하지만, 캠프 당국의 인신매매 방지 워킹그룹(Anti-Trafficking Working Group)이 2021년부터 파악한 로힝야 난민 인신매매 피해 생존자 수는 총 841명입니다. 이는 구조된 인신매매 생존 피해자 기준으로 낸 수치로, 실제 피해자 수는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힝야 여성과 여아, 전시 성폭력의 피해자에서 인신매매 피해자로
로힝야족은 무국적자와 난민이라는 신분, 낮은 교육 수준 등 여러 취약 요인과 캠프 탈출에 대한 절박함 등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인신매매 업자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있습니다. 타국에서의 안정된 삶과 일자리를 알선하거나 중매를 서겠다고 약속한 뒤, 이를 믿고 따라온 로힝야 난민을 인신매매 조직에 넘기는 것이 업자들의 주된 수법입니다.
로힝야 난민들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의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서 육체적·정신적 학대와 굶주림, 성폭력에 빈번하게 시달립니다.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일도 허다합니다. 험난한 여정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해도 이들을 기다리는 건 ‘현대판 노예’의 삶입니다.
로힝야 여성과 여아들은 매춘, 강제 가사 노동을 강요 받거나, 농장과 공장 등에서 헐값에 노동력을 착취당합니다. 나이 많은 남자들의 신부로 팔려나가는 아동 매매혼은 로힝야 여아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인신매매 유형입니다. 2017년 미얀마 군부의 전시 성폭력의 피해자인 로힝야 여성들이 또 다시 인신매매 피해자가 되는 참담한 상황입니다.
로힝야 불확실한 난민 지위로 보호·구제 더욱 어려운 실정
인신매매는 중대한 인권 침해 행위이자 명백한 범죄 행위입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미얀마 등 로힝야 인신매매와 연루된 국가들 모두 유엔 ‘인신매매, 특히 여성과 아동의 인신매매 방지, 억제 및 처벌을 위한 의정서(United Nations Protocol to Prevent, Suppress and Punish Trafficking in Persons, Especially Women and Children)’에 비준했지만 미국 국무부의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 기준 2-3등급*을 받을 정도로 인신매매 예방, 피해자 보호, 가해자 기소와 처벌, 국제 협력 등에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더욱이 이들 국가 대부분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Convention Relating to the Status of Refugees)’ 비가입국으로 불확실한 난민 지위를 가진 로힝야는 보호·구제받기 더욱 어려운 실정입니다.
아디는 로힝야 여성과 여아 인신매매 문제의 심각성에 주목해 실태 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힝야 인권 기록 활동가들과 함께 인신매매 생존 피해 로힝야 난민 여성과 여아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목소리로 엄중한 인권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펴낼 계획입니다. 현재 진행형인 로힝야 난민 여성들의 인권 상황에도 함께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를 방문하면 마주하게 되는 또 다른 불편한 현실이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수수방관과 속수무책 속에서 집단학살(Genocide)과 다를 바 없이 진행되는 또 다른 폭력이 바로 그 것입니다.
2017년 탄압과 집단학살로부터 로힝야족이 목숨을 걸고 도망쳐 온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는 ‘열린 감옥’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혀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로힝야 난민들은 캠프에서 교육의 기회 박탈과 일자리 제약, 이동의 자유 제한으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합니다. 가능성이 희박한 제3국 재정착(Resettlement)과 시민권 회복 없는 조건의 송환(Repatriation)에 대해서도 희망을 잃은 지 오랩니다. 이제는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과 식량 배급 축소 결정, 조직 범죄 단체의 위협과 약탈 등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캠프에서 희망 없이 서서히 말라 죽거나, 탈출해야 하는 또 다른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목숨을 건 여정의 끝에 기다리는 건 인신매매
UNHCR에 따르면 2019~2023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근국으로 가기 위해 캠프와 미얀마에서 항해에 나선 로힝야족은 12,556명에 이릅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여성과 아동입니다. 이외에도 육지 경로를 택해 인도 등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거나 캠프에 탈출해 다카나 치타공 등 도시로 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로힝야 난민들의 목숨을 건 여정은 종종 인신매매로 끝을 맺습니다.
▲ 2019~2023년 항해에 나선 로힝야 난민 수 (출처: UNHCR Operational Data Portal)
종합 통계는 부재하지만, 캠프 당국의 인신매매 방지 워킹그룹(Anti-Trafficking Working Group)이 2021년부터 파악한 로힝야 난민 인신매매 피해 생존자 수는 총 841명입니다. 이는 구조된 인신매매 생존 피해자 기준으로 낸 수치로, 실제 피해자 수는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힝야 여성과 여아, 전시 성폭력의 피해자에서 인신매매 피해자로
로힝야족은 무국적자와 난민이라는 신분, 낮은 교육 수준 등 여러 취약 요인과 캠프 탈출에 대한 절박함 등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인신매매 업자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있습니다. 타국에서의 안정된 삶과 일자리를 알선하거나 중매를 서겠다고 약속한 뒤, 이를 믿고 따라온 로힝야 난민을 인신매매 조직에 넘기는 것이 업자들의 주된 수법입니다.
로힝야 난민들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의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서 육체적·정신적 학대와 굶주림, 성폭력에 빈번하게 시달립니다.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일도 허다합니다. 험난한 여정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해도 이들을 기다리는 건 ‘현대판 노예’의 삶입니다.
로힝야 여성과 여아들은 매춘, 강제 가사 노동을 강요 받거나, 농장과 공장 등에서 헐값에 노동력을 착취당합니다. 나이 많은 남자들의 신부로 팔려나가는 아동 매매혼은 로힝야 여아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인신매매 유형입니다. 2017년 미얀마 군부의 전시 성폭력의 피해자인 로힝야 여성들이 또 다시 인신매매 피해자가 되는 참담한 상황입니다.
로힝야 불확실한 난민 지위로 보호·구제 더욱 어려운 실정
인신매매는 중대한 인권 침해 행위이자 명백한 범죄 행위입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미얀마 등 로힝야 인신매매와 연루된 국가들 모두 유엔 ‘인신매매, 특히 여성과 아동의 인신매매 방지, 억제 및 처벌을 위한 의정서(United Nations Protocol to Prevent, Suppress and Punish Trafficking in Persons, Especially Women and Children)’에 비준했지만 미국 국무부의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 기준 2-3등급*을 받을 정도로 인신매매 예방, 피해자 보호, 가해자 기소와 처벌, 국제 협력 등에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더욱이 이들 국가 대부분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Convention Relating to the Status of Refugees)’ 비가입국으로 불확실한 난민 지위를 가진 로힝야는 보호·구제받기 더욱 어려운 실정입니다.
아디는 로힝야 여성과 여아 인신매매 문제의 심각성에 주목해 실태 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힝야 인권 기록 활동가들과 함께 인신매매 생존 피해 로힝야 난민 여성과 여아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목소리로 엄중한 인권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펴낼 계획입니다. 현재 진행형인 로힝야 난민 여성들의 인권 상황에도 함께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