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기록][이슈] 복잡한 국제정세 속 계속되는 밀고당기기, 로힝야는 어디로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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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미얀마 집단학살 이후 방글라데시로 쫓겨나듯 피난 온 로힝야,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는 2024년 7월 현재 약 95만 명이 거주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캠프’라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로힝야 사람들은 미얀마의 지속되는 내전과 전쟁터가 된 채 불타버린 고향 마을 학살 소식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희망을 점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 전경 © 사단법인 아디

 

한계에 봉착한 호스트 커뮤니티, 방글라데시의 추가 로힝야 난민 불수용 선언

이러한 상황 속 지난 6월, 방글라데시 난민 구호 및 귀환 위원회(RRRC, Refugee Relief and Repatriation Commissioner)는 ‘더 이상 로힝야족이 우리 땅에 들어오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로힝야 난민 불수용 방침을 선언했습니다. 올해 초 공개된 방글라데시 도로교통부 장관의 ‘더 이상의 로힝야 난민 수용은 불가능한 상태’라는 인터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인도적 지원을 이유로 들며 호스트 커뮤니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12일까지 열린 유엔인권이사회 제56회 정기회기에 로힝야족의 귀환을 안건으로 발의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이를 끊임없이 의제로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당 회기에서 방글라데시 대표부는 로힝야 난민 대상 무기한 보호소 제공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유엔인권이사회는 로힝야족 본국 송환을 위해 미얀마 내에 우호적 환경을 갖추는 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였으나, 이를 언제, 어떻게 실현해야 할 지는 오리무중입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이달 중순 방글라데시 외교부 장관은 미얀마 외교부 장관과 마주하는 공식 석상에서 로힝야 난민 송환에 관한 약속을 시행할 것을 촉구하며, 지지부진한 현재의 상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습니다. 로힝야족 역시 교육, 경제활동, 자유로운 이동 등 수많은 것이 제한된 캠프를 떠나 스스로의 삶을 꾸리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 어느 곳으로도 선뜻 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타오르는 불꽃, 미국의 로힝야 집단학살 책임 및 보호법 발의

그러나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이달 중순, ‘로힝야 집단학살 책임 및 보호법(Rohingya GAP Act, The Rohingya Genocide Accountability and Protection Act)’이 미국 외교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발의되었습니다. 5년간 1,000만 달러를 투입하여 로힝야 대상 잔혹행위 특별조사를 위한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국내 로힝야 학생 대상 대학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여전히 로힝야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징조입니다. 아디 역시 로힝야와 함께하며 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로힝야 난민들의 인권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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