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기록]로힝야, 두 개의 불길 사이에서: 갈취·공포·절망이 더욱 깊어지다

2025-11-20
조회수 132

◯ 본 글은 로힝야 인권 센터(RHRC)의 기록을 번역·정리한 것입니다. 원문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cec0367566f3.jpeg

▲ 2017년 불타버린 라카인 북부 로힝야 마을의 모습 (출처: M. Zaw/VOA)


집에서도, 망명지에서도 로힝야에게는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없습니다. 미얀마 라카인주에서는 아라칸군(AA)이 갈취와 강제노역으로 주민을 옥죄고, 국경 너머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서는 식량 부족과 인신매매 위험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카인에서 이어지는 갈취와 침묵의 강요

북부 라카인 주민들은 지금 ‘보호비’ 명목의 갈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부 마을에서는 가구당 매달 8,000짯(Kyat)을 내야 집에 머물 수 있고, 이를 내지 못할 경우 협박이나 강제노역이 뒤따릅니다.

“아들들을 데려가지 못하게 하려고 돈을 내는 거예요.”

한 주민은 주변을 살피며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 10월 21일에는 22세 청년 아야트 호세인(Ayat Hossain)이 AA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 지역에서 공포 속에 죽어간 긴 희생자 명단에 새로 추가된 이름일 뿐입니다.
  • 이동조차 자유롭지 않습니다. 식량이나 약을 구하러 다른 마을로 가려면 이동 허가증에 3,000짯을 내야 합니다. 한 주민은 “여기선 침묵에도 돈이 든다”고 탄식했습니다.
  • 며칠 뒤 부티동(Buthidaung) 마을에서는 폭발 사고로 어린 소년 두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폭력에 지친 마을들은 또다시 불안과 공포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의 절망


9f6c8f9297a07.jpeg

▲ 밀집된 로힝야 난민캠프의 전경 ⓒ사단법인 아디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서는 97만 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들의 식량·안전·희망 모두가 바닥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난민 1인당 식량 배급은 월 10달러도 채 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졌고, 많은 가정이 끼니를 줄이거나 빚을 지며 버티고 있습니다.

캠프 22에 사는 한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배고픈 건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우는 건 견딜 수가 없어요.”


  • 10월 22일에는 콕스바자르 일대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넘어간 난민 29명이 경찰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같은 주에 호세인 아흐메드(Hossain Ahmed)라는 남성은 납치됐다가 30만 타카(약 430만 원) 를 지불한 뒤에야 풀려났습니다.
  • 인도주의 지원도 붕괴 직전입니다. WFP와 방글라데시 정부는 “향후 배급이 더 축소될 수 있다”며 경고했고, 최근 한국 정부가 발표한 500만 달러 지원 약속도 총 필요량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

RHRC의 소장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느리게 진행되는 비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기록하는 모든 이야기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하지만 행동이 없다면 이 비극들은 계속 반복될 것입니다.”

캠프 안의 자원봉사자들은 임시학교, 심리사회적 지원 모임 등 최소한의 공동체 활동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지만, 이미 그 힘은 한계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캠프 15의 커뮤니티 리더 여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때문에 버팁니다. 서로가 있어서 강해지는 거예요.”



폐허 속에서도 이어지는 희망

라카인의 마을에서든, 방글라데시의 거대한 난민캠프에서든 로힝야 가족들은 여전히 한 가지를 붙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동정’이 아니라 ‘정의’입니다.

쿠투팔롱(Kutupalong)의 한 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동정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안전을 원합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고 싶을 뿐입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동 60-14 가산KS타워 1207호  | 전화번호 : 82-2-568-7723 | 이메일 주소 : adi@adians.net 

고유번호 : 859-82-00276 | 대표자 : 박상훈

유엔 ECOSOC 특별협의지위 자격단체

기재부 고시 지정기부금단체 (기부금영수증 발부)


COPYRIGHTⓒ2016 ADI All rights reserved. 

SITE BY SANCHA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