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국 출신으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학생공동행동’에서 활동하는 로리(Rory)가 쓴 것입니다. 글 하단에 필자 소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글의 이해를 위해 필자 소개도 함께 읽기를 권장드립니다.
팔레스타인과 한국, 그리고 미국 제국주의에 맞선 연대
지난 23개월간 우리는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잔혹하고 대담한 대량 학살을 생중계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민중은 77년간 식민 점령으로부터의 해방과 정의를 외쳐왔습니다. 한국 역시 점령과 학살, 그리고 이에 맞선 저항의 역사를 지닌 나라입니다. 이 모든 역사적 억압의 공통분모는 바로 ‘미국 제국주의’입니다.
2023년 10월 7일, 전 세계 언론은 하마스의 공격을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 테러로 묘사했고, 이스라엘이 이에 ‘보복’을 하고 있다며 학살을 정당화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 공격은 사실 식민 점령에 맞선 무장 저항이었습니다. 아랍권 언론은 하마스가 군사 거점을 공격한 사실과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을 신속히 보도한 반면, 미국 주류 언론인 뉴욕타임스는 ‘참수된 아기’, ‘테러리스트 지하터널’ 등 IOF(이스라엘 점령군)의 일방적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며 병원 폭격마저 정당화했습니다.
한국 언론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미국 언론 보도를 번역하는 수준에 그치며, 팔레스타인 문제를 멀리 떨어진 분쟁처럼 다뤘습니다. 이런 편향된 보도는 지금까지 23개월 동안 반복됐습니다.
왜 한국 언론은 미국 언론을 그대로 따라갈까?
한국이 미국 제국주의의 시각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단순한 언론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한반도에 여전히 지속되는 미국의 군사 점령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곳곳에는 62개의 미군기지가 있고 28,5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며, 서울 한복판 군사박물관 앞에는 미군 탱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편, 용산 미군기지 부지에는 여전히 “미국 정부 소유”라는 팻말이 붙어 있으며, 발암 물질 오염으로 인해 지금도 일반 시민이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2022, 김윤주).
미국이 강요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발전은 한국을 독립된 국가로 보이게 만들었지만, 실상은 미국식 초자본주의, 양당제, 동남아 및 이주노동자 착취 구조를 그대로 재현하도록 강제된 구조입니다.

고공농성 중인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Free Palestine'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스튜디오 알
팔레스타인 학살로 막대한 이익을 얻는 미국 다국적 기업들은 한국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동시에 도시 재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기업들, 예를 들어 HD현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군수기업들은 노동자들에게 비인간적인 근무 조건을 강요하고, 대량 해고를 단행하면서도 미군과의 MRO(유지·보수·정비) 계약을 점점 확대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점령, 한국 노동자들이 겪는 착취는 같은 제국주의 시스템의 결과입니다. 그렇기에 이 투쟁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결된 공동의 투쟁입니다.
미국 제국주의와 ‘이스라엘’의 역할
미국 군사주의가 만들어낸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서방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동시에 미국은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한반도, 오키나와, 대만, 하와이, 태평양 도서국 등을 군사화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재벌 대기업들은 재빨리 미국 군수산업에 종속되며, 조선 및 중공업 부문은 군사 계약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시민 대다수는 제국주의의 현실로부터 철저히 단절되어 있습니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0%가 ‘미군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응답했으며, 66%는 미국이 ‘세계 문제 해결에 주도적 또는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Nadeen 2025, Jones 2025).
이러한 시각은 미국이 한국, 팔레스타인, 그리고 전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무지를 보여줍니다. 한국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2023년 동아시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62.2%는 주한미군이 ‘한국 안보에 기여한다’라고 믿고 있으며, 56.6%는 ‘동아시아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된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착취와 억압을 받는 국가와 그들을 지배하는 국가 사이의 의식적 격차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한국 시민사회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2023년 10월 7일 직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가자 지구 기자들의 렌즈를 통해 모두가 목격한 그 말할 수 없는 참혹함에 맞서기 위해서였습니다. 기존의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들은 더욱 활발히 조직되었고, 이주민 공동체, 퀴어 인권 단체, 노동조합까지 다양한 시민사회가 함께 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매주 이어지는 집회, 한국 현실에 맞춘 BDS 운동, 팔레스타인 깃발을 든 윤석열 탄핵 시위, 노동운동, 기후 정의 운동, 학생운동 등에서 팔레스타인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행진에 참여 중인 로리(중앙) ©스튜디오 알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었던 사실, 즉 미국은 인도주의적 우려가 아닌 자본주의적 이해관계로 시오니즘을 지지하고 있으며,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를 핑계 삼아 전쟁 이윤을 지키려 한다는 점이 이제는 대중적 인식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팔레스타인의 점령이 2023년 10월 7일 이전부터 지속되어 온 역사적 억압임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 학살은 단지 하나의 지역적 참극이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시스템의 최전선입니다. 팔레스타인의 시오니스트 점령이 서구의 정치·경제 지배에 의존하는 것처럼, 한국 역시 미국의 점령 속에 존재합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정치인은 ‘자유주의적 시오니즘’이라는 모순된 언어를 사용하며, 반유대주의와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를 내세워 연대를 가로막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미국의 실질적 이해관계를 드러내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함께 서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식민주의가 무너질 때, 자유는 모두의 것이 된다
시온주의가 무너질 때, 미국 제국주의가 무너질 때, 세계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질 때—우리는 모두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김윤주, 남정영 (2022.06.07). \[단독] ‘집무실 보여준다’ 열리는 용산공원…면적 66% 독성 ‘범벅’.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46099.html](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46099.html)
- EAI 동아시아연구원. (2023). 2023년 EAI 동아시아 인식조사. [https://www.eai.or.kr/press/press\_01\_view.php?no=9746](https://www.eai.or.kr/press/press_01_view.php?no=9746)
- Nadeem, R. (2025.05.07). The U.S. military. Pew Research Center. [https://www.pewresearch.org/?p=45544](https://www.pewresearch.org/?p=45544)
- Jones, J. M. (2025.03.06). Steady 66% want leading or major world role for U.S. Gallup.com. [https://news.gallup.com/poll/657725/steady-leading-major-world-role.aspx](https://news.gallup.com/poll/657725/steady-leading-major-world-role.aspx)
(아래는 로리가 어떻게 한국으로 와서 활동하게 되었는지, 직접 자신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 편집자)
미국에서 활동을 많이 못 해봤지만 홈리스 활동, 퀴어 활동, 기후 위기 활동을 조금씩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저항할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다른 많은 곳과 마찬가지로 제 고향에서도 홈리스 사람들을 자주 마주쳤고, 중학교 때부터 우리 집에서 가까운 푸드 뱅크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있는 퀴어 친구들이랑 친해져서 이성애자 동성애자 연맹을 결성했고, 퀴어인권과 운동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관련하여 우울증,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으로 힘들게 사는 친구들이랑 친해지면서 자살 예방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에서 기후 위기 얘기를 많이 듣고, 푸드뱅크에서 만난 사람들의 얘기도 들으면서 정신질환 문제와 빈곤 문제 등이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업에서 팔레스타인을 처음으로 들었지만, 이스라엘 사람과 팔레스타인 사람 사이의 갈등이라고만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을 느끼면서 좀 우울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제가 사는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주변에서 듣지 못하는 언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혼자서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가지 이유로 빨리 멀리 가고 싶었어요. 하나는 대학교 다니는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웠고, 입학하기 두려워서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19살 때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상태였고, 방금 수술을 받아 남자로 인정받으면서 제 태명을 모르는 사람들 곁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멀리 가고 싶었어요.
한국에 와서 6개월 동안 한국어학당 다니면서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면서 살았어요. 그러는 동안 엄청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국제전략센터>라는 단체를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미군을 많이 보면서 국제전략센터에서 제국주의와 한국 현대사, 운동사를 많이 배우고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반제국주의, 반자본주의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제전략센터에서 이런 입장으로 뉴스에 나오는 얘기를 이해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예측도 할 수 있게 되면서 제국주의와 자본주에 저항하는 사회주의 사상을 믿게 되었습니다. 국제전략센터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동지도 만나 팔레스타인에 대해 더 배웠고, 아직 역사를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연대하기로 했습니다. 2023년 10월 7일에 집단학살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바로 그 동지랑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문화 등을 공부하게 되었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학생공동행동’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이 글은 미국 출신으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학생공동행동’에서 활동하는 로리(Rory)가 쓴 것입니다. 글 하단에 필자 소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글의 이해를 위해 필자 소개도 함께 읽기를 권장드립니다.
팔레스타인과 한국, 그리고 미국 제국주의에 맞선 연대
지난 23개월간 우리는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잔혹하고 대담한 대량 학살을 생중계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민중은 77년간 식민 점령으로부터의 해방과 정의를 외쳐왔습니다. 한국 역시 점령과 학살, 그리고 이에 맞선 저항의 역사를 지닌 나라입니다. 이 모든 역사적 억압의 공통분모는 바로 ‘미국 제국주의’입니다.
2023년 10월 7일, 전 세계 언론은 하마스의 공격을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 테러로 묘사했고, 이스라엘이 이에 ‘보복’을 하고 있다며 학살을 정당화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 공격은 사실 식민 점령에 맞선 무장 저항이었습니다. 아랍권 언론은 하마스가 군사 거점을 공격한 사실과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을 신속히 보도한 반면, 미국 주류 언론인 뉴욕타임스는 ‘참수된 아기’, ‘테러리스트 지하터널’ 등 IOF(이스라엘 점령군)의 일방적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며 병원 폭격마저 정당화했습니다.
한국 언론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미국 언론 보도를 번역하는 수준에 그치며, 팔레스타인 문제를 멀리 떨어진 분쟁처럼 다뤘습니다. 이런 편향된 보도는 지금까지 23개월 동안 반복됐습니다.
왜 한국 언론은 미국 언론을 그대로 따라갈까?
한국이 미국 제국주의의 시각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단순한 언론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한반도에 여전히 지속되는 미국의 군사 점령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곳곳에는 62개의 미군기지가 있고 28,5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며, 서울 한복판 군사박물관 앞에는 미군 탱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편, 용산 미군기지 부지에는 여전히 “미국 정부 소유”라는 팻말이 붙어 있으며, 발암 물질 오염으로 인해 지금도 일반 시민이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2022, 김윤주).
미국이 강요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발전은 한국을 독립된 국가로 보이게 만들었지만, 실상은 미국식 초자본주의, 양당제, 동남아 및 이주노동자 착취 구조를 그대로 재현하도록 강제된 구조입니다.
고공농성 중인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Free Palestine'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스튜디오 알
팔레스타인 학살로 막대한 이익을 얻는 미국 다국적 기업들은 한국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동시에 도시 재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기업들, 예를 들어 HD현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군수기업들은 노동자들에게 비인간적인 근무 조건을 강요하고, 대량 해고를 단행하면서도 미군과의 MRO(유지·보수·정비) 계약을 점점 확대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점령, 한국 노동자들이 겪는 착취는 같은 제국주의 시스템의 결과입니다. 그렇기에 이 투쟁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결된 공동의 투쟁입니다.
미국 제국주의와 ‘이스라엘’의 역할
미국 군사주의가 만들어낸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서방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동시에 미국은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한반도, 오키나와, 대만, 하와이, 태평양 도서국 등을 군사화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재벌 대기업들은 재빨리 미국 군수산업에 종속되며, 조선 및 중공업 부문은 군사 계약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시민 대다수는 제국주의의 현실로부터 철저히 단절되어 있습니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0%가 ‘미군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응답했으며, 66%는 미국이 ‘세계 문제 해결에 주도적 또는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Nadeen 2025, Jones 2025).
이러한 시각은 미국이 한국, 팔레스타인, 그리고 전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무지를 보여줍니다. 한국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2023년 동아시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62.2%는 주한미군이 ‘한국 안보에 기여한다’라고 믿고 있으며, 56.6%는 ‘동아시아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된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착취와 억압을 받는 국가와 그들을 지배하는 국가 사이의 의식적 격차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한국 시민사회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2023년 10월 7일 직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가자 지구 기자들의 렌즈를 통해 모두가 목격한 그 말할 수 없는 참혹함에 맞서기 위해서였습니다. 기존의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들은 더욱 활발히 조직되었고, 이주민 공동체, 퀴어 인권 단체, 노동조합까지 다양한 시민사회가 함께 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매주 이어지는 집회, 한국 현실에 맞춘 BDS 운동, 팔레스타인 깃발을 든 윤석열 탄핵 시위, 노동운동, 기후 정의 운동, 학생운동 등에서 팔레스타인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행진에 참여 중인 로리(중앙) ©스튜디오 알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었던 사실, 즉 미국은 인도주의적 우려가 아닌 자본주의적 이해관계로 시오니즘을 지지하고 있으며,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를 핑계 삼아 전쟁 이윤을 지키려 한다는 점이 이제는 대중적 인식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팔레스타인의 점령이 2023년 10월 7일 이전부터 지속되어 온 역사적 억압임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 학살은 단지 하나의 지역적 참극이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시스템의 최전선입니다. 팔레스타인의 시오니스트 점령이 서구의 정치·경제 지배에 의존하는 것처럼, 한국 역시 미국의 점령 속에 존재합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정치인은 ‘자유주의적 시오니즘’이라는 모순된 언어를 사용하며, 반유대주의와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를 내세워 연대를 가로막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미국의 실질적 이해관계를 드러내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함께 서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식민주의가 무너질 때, 자유는 모두의 것이 된다
시온주의가 무너질 때, 미국 제국주의가 무너질 때, 세계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질 때—우리는 모두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아래는 로리가 어떻게 한국으로 와서 활동하게 되었는지, 직접 자신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 편집자)
미국에서 활동을 많이 못 해봤지만 홈리스 활동, 퀴어 활동, 기후 위기 활동을 조금씩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저항할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다른 많은 곳과 마찬가지로 제 고향에서도 홈리스 사람들을 자주 마주쳤고, 중학교 때부터 우리 집에서 가까운 푸드 뱅크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있는 퀴어 친구들이랑 친해져서 이성애자 동성애자 연맹을 결성했고, 퀴어인권과 운동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관련하여 우울증,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으로 힘들게 사는 친구들이랑 친해지면서 자살 예방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에서 기후 위기 얘기를 많이 듣고, 푸드뱅크에서 만난 사람들의 얘기도 들으면서 정신질환 문제와 빈곤 문제 등이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업에서 팔레스타인을 처음으로 들었지만, 이스라엘 사람과 팔레스타인 사람 사이의 갈등이라고만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을 느끼면서 좀 우울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제가 사는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주변에서 듣지 못하는 언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혼자서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가지 이유로 빨리 멀리 가고 싶었어요. 하나는 대학교 다니는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웠고, 입학하기 두려워서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19살 때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상태였고, 방금 수술을 받아 남자로 인정받으면서 제 태명을 모르는 사람들 곁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멀리 가고 싶었어요.
한국에 와서 6개월 동안 한국어학당 다니면서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면서 살았어요. 그러는 동안 엄청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국제전략센터>라는 단체를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미군을 많이 보면서 국제전략센터에서 제국주의와 한국 현대사, 운동사를 많이 배우고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반제국주의, 반자본주의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제전략센터에서 이런 입장으로 뉴스에 나오는 얘기를 이해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예측도 할 수 있게 되면서 제국주의와 자본주에 저항하는 사회주의 사상을 믿게 되었습니다. 국제전략센터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동지도 만나 팔레스타인에 대해 더 배웠고, 아직 역사를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연대하기로 했습니다.
2023년 10월 7일에 집단학살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바로 그 동지랑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문화 등을 공부하게 되었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학생공동행동’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