〇 [검색하다]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에 관한 주요 뉴스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창간호에서는 2025년 1월 15일 휴전 협정 체결부터 4월 28일까지의 뉴스를 다룹니다. 다음 연재 호부터는 각각 이전 호와 본 호 사이의 뉴스를 전할 예정입니다.
1월 15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서의 6주간 휴전, 그리고 인질 교환에 합의했다. 이로써 2023년 10월 7일 이후 467일간 이어졌던 집단 학살이 잠시 중단되는 듯 보였다. 바이든 당시 미 대통령은 총 3단계에 걸쳐 이행될 휴전안을 공식 발표했다. 1단계 : 6주간의 임시 휴전(42일, 그러나 이스라엘-하마스 합의 문건에서는 최대 60일 연장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음). 2단계 : 영구 휴전 및 추가 인질 석방. 3단계 : 가자 지구 재건.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결과를 알고 있다. 1단계조차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으며, 2단계에 대한 건설적 논의는 일절 이뤄지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3월 18일 휴전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가자 지구에 공습을 재개했다.
1월 15일 휴전안 체결 이후 타임라인

1월 15일, 이스라엘-하마스 6주간의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
1월 19일, 휴전 발효 및 1단계 휴전 시작
1월 23일, 이스라엘군 라파 지역 난민 캠프 공습
2월 4일, 트럼프 대통령 ‘가자 구상안’ 발표
2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하마스에 ‘2월 15일까지 모든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시 휴전 취소 후 군사 행동 재개하겠다.’ 경고
3월 5일, 이스라엘이 데이르 알발라 인근 난민 캠프 폭격
3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 재개
3월 12일, UNWFP(유엔 세계식량계획), ‘안전 확보 불가’를 이유로 가자 지구에 식량 배급 중단
3월 15일, 미국이 예멘에 “Operation Rough Rider”*라는 대규모 공습 시작
3월 18일, 이스라엘 공습 재개
3월 25일, 프랑스가 가자 지구에서의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UNSC(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추진
3월 28일, 가자 시티 알 쿠드스 병원 인근 170여 구 시신 매장지 발견
4월 9일, 슈자이야 대학살
4월 13일, 프랑스가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계획’ 발표
4월 17일, 하마스의 포괄적 제안 -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며 거부 중 / UN 안보리 ‘영구 휴전 결의안’에 미국 거부권 행사
4월 18일, UNDP(유엔 개발계획) 초기 복구 3~5년, 전체 복구 80년의 가자 복구 계획 발표
4월 18일, 이스라엘 가자 지구 전역에 대규모 공습 실시, 최소 400명 사망
4월 28일, ICJ(국제사법재판소)에서 이스라엘의 ‘인도적 지원을 전쟁 도구로 사용하는’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한 심리 시작
*Rough Riders는 미국-스페인 전쟁(1898) 당시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이끌었던 기병대의 별칭으로, 이 부대는 쿠바 전투에서 큰 활약을 하였다. 따라서 Rough Riders라는 작전명은 미국의 전통적 영웅주의 서사를 환기하고, 미국의 이번 공습을 ‘정의로운 개입’이라는 이미지로 천명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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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이후 1,6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4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1월 19일부터 3월 18일까지, 약속된 60일간 1단계 휴전이 성립되었는가? 그렇지 않다.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때 약속된 하마스의 이스라엘 포로 석방이 전부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휴전의 제1원칙은 공격의 중단인데, 이스라엘은 휴전 협정이 발효된 1월 19일로부터 고작 나흘 후인 1월 23일부터 가자의 라파를 공격했다. 이후에도 난민 캠프와 병원 등에 민간인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공습을 이어갔다.
“Make Trump Great Again”
“가자 휴전은 내 당선 덕에 가능했다…중동 평화를 확대할 것이고, 위대한 일들이 시작될 것이다.”
당시 미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뱉은 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위대한’ 구상을 취임 직후부터 마구잡이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가자에 대한 생각을 가장 대표적으로 알 수 있는 사례는 ‘가자 구상안’이다. 트럼프는 미국이 가자 지구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가자 지구를 휴양지로 재개발해 금전적 이윤을 취하겠다는 욕망을 드러냈다. 그 구상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강제 추방 역시 포함된다. 강제 이주는 국제 법상 전쟁 범죄로 간주하며, 제네바 협약에 위반되는 일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대외적인 태도와 일관되게 국내에서도 팔레스타인 해방의 외침이 나오는 것에 극심한 노이로제를 표했다. 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대학 당국의 행정력을 보조금 차단으로 약화하거나 시위 참여 학생들의 목소리를 탄압했다. 학내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된 팔레스타인 집회를 학교 측이 형사 고발토록 조장하거나 현장을 과잉 진압했으며, 팔레스타인 해방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의 비자 수백 건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러한 표현에 대한 억압이 오프라인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지난 4월 9일 USCIS(미국 시민권 및 이민국)는 이민 혜택 신청을 거부하기 위한 근거로 이민자들의 소셜 미디어에서 ‘반유대주의’ 활동 증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주요 정치 세력 중 일부는 확고하고 오래된 친미주의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늘 정치 작용에 상응하는 언론에서 역시 팔레스타인 분쟁과 미국의 태도에 대해 왜곡되거나 제한된 보도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한 몇몇 왜곡된 정보와 달리, 미국은 조정자가 아니다. 미국은 분명한 가해자이다. 이스라엘의 무기 수입 중 70퍼센트의 지분을 차지한다는 이야기까지 할 필요도 없다. 트럼프는 하마스가 인질을 즉시 전원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 지구에 미군을 배치해서 공습하겠다는 경고를 했다. 이는 휴전 1단계 중 이뤄진 일이다. 휴전 1단계의 조건은 인질 전원 석방이 아니라 공습 중단이었으며,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공습 중이었다.
더불어 미국은 팔레스타인 해방에 가장 적극적인 옹호자인 예멘에 보복성 대규모 공습을 ‘직접’ 하고 있다. 3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공습으로 최소 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그 과정에서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사아다 이민자 수용소를 공습한 일은 국제 사회의 경악을 불러왔다. 미국은 인도주의의 파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앵무새처럼 ‘민간인이 아닌 군사 요지를 공격하려던 것’이라고 변명할 뿐이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말이다. 누가 먼저이고 나중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배운 것처럼.
프랑스: 두 얼굴의 전략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해 줄곧 ‘두 국가 해법’을 주장해 오면서도, 무기 수출 금수 조치 등 실익에 반하는 선택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프랑스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발표를 하는 등 유럽 사회 내 자국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팔레스타인 해방에 대한 지지를 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랑스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학살이 시작된 후 프랑스의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이 약 3,000만 유로로 증가했으며, 이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의 평균 수출액이 약 2,000만 유로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큰 증가이다. 한화로 약 1조 6천억 이상이 증액된 것이다.
한국, 영국 등을 포함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하는 많은 국가, 그중에서 90퍼센트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는 미국과 독일을 제외한 국가들은 흔히 이스라엘의 전체 무기 수입 중 자국 수출의 퍼센트로 명백을 가리려 들곤 한다. 프랑스 역시 그렇게 말한다. 프랑스산 무기가 이스라엘 전체 무기 수입 중 차지하는 비율은 1퍼센트도 되지 않는다고. 그러나 다시 돌아와서 팔레스타인의 희생자, 부상자, 그리고 난민의 수를 생각하면 퍼센트의 크기로 팔레스타인 학살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프랑스는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한 양비론을 져버린 적이 없으며, 하마스를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하기 위한 움직임을 꾸준히 해왔다. 최근 요르단, 이집트와 함께 ‘하마스가 아닌’ PA(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 종전 및 재건에 대한 모든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하게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양비론의 저울에 위치할 수 없는 존재이며, 하마스 측에 허구의 추를 달아 이스라엘과 무게를 맞추려는 시도는 이 전쟁의 진실을 가리게 되는 흔한 실수다. 혹은 의도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프랑스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시도 등은 가히 국제사회 질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대국으로서 박수받을 만한 행보이다. 그러나 그런 프랑스에도 역시 두 얼굴의 전략이 존재하며, 이는 더 모순적이고 강력한 두 얼굴 전략을 사용하고자 하는 다른 국가들에 빌미를 제공할 여지가 있다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 글 : 먼지
〇 [검색하다]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에 관한 주요 뉴스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창간호에서는 2025년 1월 15일 휴전 협정 체결부터 4월 28일까지의 뉴스를 다룹니다. 다음 연재 호부터는 각각 이전 호와 본 호 사이의 뉴스를 전할 예정입니다.
1월 15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서의 6주간 휴전, 그리고 인질 교환에 합의했다. 이로써 2023년 10월 7일 이후 467일간 이어졌던 집단 학살이 잠시 중단되는 듯 보였다. 바이든 당시 미 대통령은 총 3단계에 걸쳐 이행될 휴전안을 공식 발표했다. 1단계 : 6주간의 임시 휴전(42일, 그러나 이스라엘-하마스 합의 문건에서는 최대 60일 연장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음). 2단계 : 영구 휴전 및 추가 인질 석방. 3단계 : 가자 지구 재건.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결과를 알고 있다. 1단계조차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으며, 2단계에 대한 건설적 논의는 일절 이뤄지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3월 18일 휴전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가자 지구에 공습을 재개했다.
1월 15일 휴전안 체결 이후 타임라인
1월 15일, 이스라엘-하마스 6주간의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
1월 19일, 휴전 발효 및 1단계 휴전 시작
1월 23일, 이스라엘군 라파 지역 난민 캠프 공습
2월 4일, 트럼프 대통령 ‘가자 구상안’ 발표
2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하마스에 ‘2월 15일까지 모든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시 휴전 취소 후 군사 행동 재개하겠다.’ 경고
3월 5일, 이스라엘이 데이르 알발라 인근 난민 캠프 폭격
3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 재개
3월 12일, UNWFP(유엔 세계식량계획), ‘안전 확보 불가’를 이유로 가자 지구에 식량 배급 중단
3월 15일, 미국이 예멘에 “Operation Rough Rider”*라는 대규모 공습 시작
3월 18일, 이스라엘 공습 재개
3월 25일, 프랑스가 가자 지구에서의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UNSC(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추진
3월 28일, 가자 시티 알 쿠드스 병원 인근 170여 구 시신 매장지 발견
4월 9일, 슈자이야 대학살
4월 13일, 프랑스가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계획’ 발표
4월 17일, 하마스의 포괄적 제안 -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며 거부 중 / UN 안보리 ‘영구 휴전 결의안’에 미국 거부권 행사
4월 18일, UNDP(유엔 개발계획) 초기 복구 3~5년, 전체 복구 80년의 가자 복구 계획 발표
4월 18일, 이스라엘 가자 지구 전역에 대규모 공습 실시, 최소 400명 사망
4월 28일, ICJ(국제사법재판소)에서 이스라엘의 ‘인도적 지원을 전쟁 도구로 사용하는’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한 심리 시작
3월 18일 이후 1,6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4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1월 19일부터 3월 18일까지, 약속된 60일간 1단계 휴전이 성립되었는가? 그렇지 않다.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때 약속된 하마스의 이스라엘 포로 석방이 전부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휴전의 제1원칙은 공격의 중단인데, 이스라엘은 휴전 협정이 발효된 1월 19일로부터 고작 나흘 후인 1월 23일부터 가자의 라파를 공격했다. 이후에도 난민 캠프와 병원 등에 민간인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공습을 이어갔다.
“Make Trump Great Again”
“가자 휴전은 내 당선 덕에 가능했다…중동 평화를 확대할 것이고, 위대한 일들이 시작될 것이다.”
당시 미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뱉은 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위대한’ 구상을 취임 직후부터 마구잡이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가자에 대한 생각을 가장 대표적으로 알 수 있는 사례는 ‘가자 구상안’이다. 트럼프는 미국이 가자 지구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가자 지구를 휴양지로 재개발해 금전적 이윤을 취하겠다는 욕망을 드러냈다. 그 구상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강제 추방 역시 포함된다. 강제 이주는 국제 법상 전쟁 범죄로 간주하며, 제네바 협약에 위반되는 일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대외적인 태도와 일관되게 국내에서도 팔레스타인 해방의 외침이 나오는 것에 극심한 노이로제를 표했다. 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대학 당국의 행정력을 보조금 차단으로 약화하거나 시위 참여 학생들의 목소리를 탄압했다. 학내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된 팔레스타인 집회를 학교 측이 형사 고발토록 조장하거나 현장을 과잉 진압했으며, 팔레스타인 해방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의 비자 수백 건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러한 표현에 대한 억압이 오프라인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지난 4월 9일 USCIS(미국 시민권 및 이민국)는 이민 혜택 신청을 거부하기 위한 근거로 이민자들의 소셜 미디어에서 ‘반유대주의’ 활동 증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주요 정치 세력 중 일부는 확고하고 오래된 친미주의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늘 정치 작용에 상응하는 언론에서 역시 팔레스타인 분쟁과 미국의 태도에 대해 왜곡되거나 제한된 보도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한 몇몇 왜곡된 정보와 달리, 미국은 조정자가 아니다. 미국은 분명한 가해자이다. 이스라엘의 무기 수입 중 70퍼센트의 지분을 차지한다는 이야기까지 할 필요도 없다. 트럼프는 하마스가 인질을 즉시 전원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 지구에 미군을 배치해서 공습하겠다는 경고를 했다. 이는 휴전 1단계 중 이뤄진 일이다. 휴전 1단계의 조건은 인질 전원 석방이 아니라 공습 중단이었으며,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공습 중이었다.
더불어 미국은 팔레스타인 해방에 가장 적극적인 옹호자인 예멘에 보복성 대규모 공습을 ‘직접’ 하고 있다. 3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공습으로 최소 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그 과정에서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사아다 이민자 수용소를 공습한 일은 국제 사회의 경악을 불러왔다. 미국은 인도주의의 파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앵무새처럼 ‘민간인이 아닌 군사 요지를 공격하려던 것’이라고 변명할 뿐이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말이다. 누가 먼저이고 나중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배운 것처럼.
프랑스: 두 얼굴의 전략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해 줄곧 ‘두 국가 해법’을 주장해 오면서도, 무기 수출 금수 조치 등 실익에 반하는 선택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프랑스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발표를 하는 등 유럽 사회 내 자국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팔레스타인 해방에 대한 지지를 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랑스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학살이 시작된 후 프랑스의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이 약 3,000만 유로로 증가했으며, 이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의 평균 수출액이 약 2,000만 유로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큰 증가이다. 한화로 약 1조 6천억 이상이 증액된 것이다.
한국, 영국 등을 포함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하는 많은 국가, 그중에서 90퍼센트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는 미국과 독일을 제외한 국가들은 흔히 이스라엘의 전체 무기 수입 중 자국 수출의 퍼센트로 명백을 가리려 들곤 한다. 프랑스 역시 그렇게 말한다. 프랑스산 무기가 이스라엘 전체 무기 수입 중 차지하는 비율은 1퍼센트도 되지 않는다고. 그러나 다시 돌아와서 팔레스타인의 희생자, 부상자, 그리고 난민의 수를 생각하면 퍼센트의 크기로 팔레스타인 학살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프랑스는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한 양비론을 져버린 적이 없으며, 하마스를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하기 위한 움직임을 꾸준히 해왔다. 최근 요르단, 이집트와 함께 ‘하마스가 아닌’ PA(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 종전 및 재건에 대한 모든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하게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양비론의 저울에 위치할 수 없는 존재이며, 하마스 측에 허구의 추를 달아 이스라엘과 무게를 맞추려는 시도는 이 전쟁의 진실을 가리게 되는 흔한 실수다. 혹은 의도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프랑스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시도 등은 가히 국제사회 질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대국으로서 박수받을 만한 행보이다. 그러나 그런 프랑스에도 역시 두 얼굴의 전략이 존재하며, 이는 더 모순적이고 강력한 두 얼굴 전략을 사용하고자 하는 다른 국가들에 빌미를 제공할 여지가 있다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 글 :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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