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다] 이스라엘 정착촌 우회도로 건설에 맞서는 나세르 집안의 투쟁



이스라엘 정착촌 우회도로 건설에 맞서는 나세르 집안의 투쟁



 2024년 4월 2일, 나블루스 남서쪽 마다마(Madama) 마을 출신의 59세 아바스 나사르(Abbas Nassar)는 아침에 깨어나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그의 올리브 나무 70그루가 뿌리째 뽑혔다는 것이다.

 사전 고지도 없이, 이스라엘 불도저가 자신의 올리브밭을 밀어버린 장면을 보고 나사르는 경악했다. 이스라엘은 나블루스 남부에 세워진 이스라엘 정착촌 '이츠하르(Yitsahar)'로 연결되는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우회도로 양측 200미터를 ‘보안지대(Security Zone)’으로 설정하여 나세르의 땅을 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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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불도저에 의해 뿌리 뽑힌 나세르의 올리브 나무 ⓒ사파 나세르


슬픔과 고통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 폐허가 되자 나세르는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악몽 같습니다. 아직도 내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기 어렵습니다. 이곳은 내 생계의 원천이었습니다. 우회도로 확장을 위해 올리브 나무 12그루만 제거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정작 가보니 모든 나무가 뽑혀 있었고 땅 전체가 밀려 있었습니다. 나무뿌리들이 드러난 모습은 마치 원하지 않은 유산을 겪었던 어머니를 연상케 했습니다.”

 나세르는 이스라엘 군인이 심지어 뽑아낸 나무조차 현장에 남기지 않고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이 나무들은 아버지께서 심고 가꾼 것입니다. 우리가 자라는 동안 아버지가 돌봤고, 이후엔 우리가 돌보며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에게 물려주려 했습니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나무를 뽑고 땅을 파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세르가 이 지역을 다시 경작하려는 시도에 대해 법적 처벌을 경고했다.


 “이 땅은 법적으로 제 소유인데, 경작도 못 하게 막고 있습니다. 제 땅에서 작물을 심고 수확물을 누릴 권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는 파괴된 들판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가족의 주요 생계 수단을 빼앗긴 겁니다. 매년 이 땅은 올리브 오일 통(15kg 용량)으로 약 25통 정도를 생산했습니다. 이스라엘 점령군이 팔레스타인인의 숨통을 죄어 우리를 땅에서 몰아내려는 의도는 명백합니다. 경작을 금지하고, 이동을 통제하고, 검문소에서 모욕을 주고, 마을은 철문과 우회도로로 단절합니다. 이게 강제 이주가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완전한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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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한 압둘라 지야다 ⓒ사파 나세르


 같은 맥락에서, 마다마 마을 의회 의장인 압둘라 지야다(Abdullah Ziyada)는, 마다마 마을 땅 위에 건설된 우회도로로 인해 마을 북부 지역이 중심지에서 고립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도로가 차지한 땅의 90%는 오슬로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통제를 받는 ‘B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이 군사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후, 우리 마을을 포함한 서안 지구 전역의 농촌 지역은 이른바 ‘보안’을 이유로 토지 강탈이나 명백한 몰수에 직면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진짜 의도는 분명합니다. 정착민 보호, 정착촌 간 연결, 그리고 팔레스타인인을 그들의 땅에서 몰아내기 위한 통제 강화입니다.”

 마다마 마을은 여러 이스라엘 정착촌에 둘러싸여 있다. 남쪽에는 이츠하르 정착촌이 있고, 북쪽과 북동쪽, 서쪽은 정착촌을 연결하는 우회도로가 감싸고 있다. 이 정착촌 도로로 인해 마을의 땅이 분리되고, 마다마 북부가 마을 중심부와 단절됐다. 이에 따라 주민의 일상은 더욱 힘들어졌고, 도로 인근의 농지 접근이 어려워졌다. 해당 지역은 현재 사실상 “보안 지대”로 분류되어 차단된 상태다.

 4월 초, 이스라엘군은 우회도로 인근 농지 북쪽 입구에 금속 철문을 설치하여 약 1,400두남(1두남 = 1,000㎡), 즉 마을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사실상 고립시켰다.



법적 대응

 지야다 의장은 점령군의 위법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법률 및 인권 단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법원이 우리의 첫 소송을 기각했지만, 우리는 항소를 제기했습니다. 판사가 억압자와 같은 존재일지라도, 우리는 정당한 토지 소유자입니다. 우리의 땅을 지키기 위한 법적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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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정착촌을 연결하는 우회도로를 가리키는 나세르 ⓒ사파 나세르


 토지연구센터(Land Research Center)의 이전 보고서에 따르면, 나블루스 남부 및 북부에서의 토지 몰수와 우회도로 확장은 나블루스 남부 마을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공동체 간의 연결을 끊으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보고서는 이 프로젝트가 서안 지구 북부와 중부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를 단절시키고, 전략적 요충지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고립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지리정보시스템(GeoMOLG)에 따르면 해당 우회도로는 약 5.7km에 걸쳐 있고, 총 485두남의 팔레스타인 땅을 차지하고 있으며 도로 폭은 약 50m에 달한다. 이 도로는 후와라(Huwara), 베이타(Beita), 야수프(Yasuf), 자타라(Za’tara) 등 여러 팔레스타인 마을을 관통하고 있다.



*글 : 사파 나세르(Safaa Nassar, 아디 “Speak-up” 프로젝트 참가자) 

*번역 : 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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